비만

태양-비누-솜 등 세계의 기상천외 다이어트 방법

pulmaemi 2018. 11. 6. 14:31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 

태양, 비누, 솜.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이 단어들은 놀랍게도 과거 이슈가 됐던 해외 이색 다이어트의 재료다. 식이조절, 운동, 지방흡입 등 다양한 비만 치료법으로 몸매 관리를 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지만, 해외 각지에선 각자의 특별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많다.

기상천외한 다이어트 방법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세계의 기상천외한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다.

한 때 홍콩에서는 까만 선글라스를 낀 채 태양을 바라보고 서 있는 20~30대 여성들이 많이 포착됐다. 그 이유는 바로, 태양을 쬐는 것만으로 칼로리 섭취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태양 다이어트' 때문. 흡수된 태양에너지가 몸 속에서 변환돼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 다이어트는 실제 체중감량에 효과가 있는지 검증이 어렵고, 장시간 햇빛에 서 있는 행동은 오히려 피부나 눈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365mc 신촌점 김정은 대표원장은 "태양을 쬐는 것만으로 칼로리 섭취가 가능하단 주장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라며 "'햇빛을 덜 볼수록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두 가지 모두 안전하지 않고 권고할 만한 다이어트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원장은 "다이어트의 핵심은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라며 "입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에 의존하지 말고, 음식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를 섭취하고 싶으면 검증된 건강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게 더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모델 브리아 머피가 충격적인 다이어트법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것'으로 포만감을 들게 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인데, '이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솜'이다. 솜을 오렌지 주스나 레몬에이드에 담갔다가 삼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한다는 것.

이 솜 다이어트는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유튜브에 솜을 먹는 영상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하지만 솜은 대부분 화학 섬유를 표백한 합성 면으로, 위벽 손상이나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자를 막거나 질식을 유발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원장은 "포만감을 주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많은 고구마, 사과, 양배추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음식으로 포만감을 느끼기 힘든 경우엔 비만치료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면서도 체중과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는 의약품을 처방 받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거품을 내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만으로 살이 빠지는 비누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입소문을 탄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바로 '비누 다이어트'다.

1990년대 말 일본의 한 업체가 출시한 이 비누는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피하지방이 줄었다는 광고와 기사가 나가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비누로 피하지방이 분해된다는 것은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원장은 이처럼 입증되지 않은 업체의 허위 광고만을 믿고 다이어트 제품을 사용할 경우, 체중 감량이 불가능한 건 물론 피부 손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이어트에도 과유불급의 원칙은 존재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극한의 다이어트로 몸을 해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몸매 관리법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곽경민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