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자살하는 소방관이 순직하는 소방관의 약 3배로, 소방복합치유센터 설립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소방공무원 자살자 및 순직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3명의 소방관이 자살했으며, 같은 기간 순직자는 19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사직종 중 소방공무원의 자살 발생률이 10만 명당 31.2명으로 가장 높으며, 퇴직 이후 평균수명이 69세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무특성상 화재, 유해물질 직접 노출 등으로 인한 화상, 근골격계 질환, 감염성 질환, 폐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특정 질병과 부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방청에서 올해 전수조사 결과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우울증 등 정신건강 치료·관리 필요군이 전체 4만 8,040명 중 42.8%에 해당하는 2만 56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국내 소방공무원에 대한 전문병원은 별도로 갖추고 있지 않으며, 일반병원에서 공상 및 질병치료를 받고 있고, 이도 예산부족으로 시·도에서 위임하여 지역별 전문치료센터를 지정해, 건강을 관리하도록 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100대 국정과제 공약사항(56번 국정과제)에 ‘소방복합치유센터’를 포함하였다. 2020년 설계 및 시공을 목표로 현재 제 3차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스트레스 관련 정신질환, 화상 및 외상, 근골격계 질환 등 여러 정신적·신체적 손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소방관들의 치유와 재활치료, 특수건강진단 기관의 확보 측면에서 소방전문병원의 설립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방전문병원을 재난심리 전문 연구·치유를 위한 국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센터’로 특화시키고, 소방공무원 전원의 생애주기별 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해 사기진작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국가 대형재난 시 긴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재난응급센터 기능 부여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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