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패션 위해 받는 페디큐어, 발톱 건강에는 악영향

pulmaemi 2018. 9. 11. 13:08

페디큐어 받아야 한다면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페디큐어를 받는 것이 취미인 직장인 최모(27)씨는 최근 발톱이 갈라지는 조갑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약 1년전부터 최근까지 스트레스가 있거나 무료할 때면 수시로 페디큐어를 받았다. 직접 작업할 때는 스타일이 맘에 안들면 아세톤으로 지우고 그리기를 수십번 반복하기도 했다. 잘 지워지지 않을 때는 사포를 썼다. 

증상이 나타난 건 약 3개월 전이었다. 어느 순간 발톱이 얇아지는 듯하더니 색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는 발톱이 쉽게 갈라지고 심지어 부서지기까지 했다. 

최씨는 조갑박리증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오래 시간 페디큐어를 받다 보니 약품에 의한 자극과 발톱에 수분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페디큐어가 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톱을 알록달록 장식하는 페디큐어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샵은 물론 카페나 학원, 마트를 가면 다양한 셀프 페디큐어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 여성뿐 아니라 페디큐어를 받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박홍기 교수는 “발 건강만 놓고 본다면 페디큐어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패션센스를 위해 페디큐어를 포기할 수 없다면 위생 관리에 철저하고, 페디큐어 후에는 반드시 발톱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과도한 손질, 발톱 건강에 해로워 

발톱 손질 단계에서는 과도한 손질과 독한 화학 약품에 주의해야 한다.

페디큐어는 크게 발톱 손질과 컬러링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발톱을 짧게 다듬고 큐티클 층을 정리하며, 경우에 따라 네일 리무버를 사용해 기존의 페디큐어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컬러링 단계에서는 발톱에 형형색색 색을 입히게 되는데, 가장 대중적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컬러링 방법을 ‘네일 폴리쉬’, 혹은 ‘컬러 폴리쉬’라고 한다. 그 밖에도 젤 네일, 네일 스티커, 큐빅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각 각의 단계에서 주의할 점도 다르다. 우선 발톱 손질이 보다 위생적이고 발톱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  

발톱 손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발톱 손질 단계에서 제거하게 되는 큐티클은 본래 발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미용 측면에서 제거하는 것이지 이물침투 혹은 세균감염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발톱 건강에는 분명히 해로운 작업이다. 

네일 리무버 일부 제품에는 아세톤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휘발성이 강해 발톱의 수분이나 영양분을 부족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노출될 경우 발톱이 갈라지고 약해 쉽게 부서지고 진행하면 조갑박리증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한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젤 네일의 경우 일반 페디큐어에 비해서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아세톤이 필요하고 제거가 잘 안될 경우 사포를 사용하기도 해 문제가 더 크다.

또한 페디큐어는 발톱에 바른다는 특성상 위생에 보다 더 취약한 부분이 있다. 손보다는 발에 세균 자체도 많을 뿐더러 여름철에는 발에 땀도 많이 나기 때문에 더더욱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가게가 그렇지 않겠지만, 위생관리가 철저히 되지 않는 가게에서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기구를 사용해 발톱 손질을 받는다면 봉와직염 등의 세균감염뿐 아니라 곰팡이, 무좀균 등에 노출되기 쉽다. 

◇ 무좀 감추기 위한 컬러링 병 키워 

컬러링 과정도 발톱 건강에 매우 해롭다. 페디큐어 제품 안에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톨루엔, 디푸틸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히드, TPHP 등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소량 함유돼있지만 만성적으로 많은 페디큐어 제품에 노출될 경우 체내에 내분비계 교란 혹은 염증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 무좀발톱을 감추기 위해 화려한 색상의 페디큐어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이는 발톱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치료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더군다나 여름철처럼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라면 병을 오히려 진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네일 스티커나 큐빅은 직접 바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티커 제제 특성상 부착 부위에 이물질 등이 같이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간 부착 시에는 역시 감염이나 비위생적인 상태를 만들기 쉽다.

◇ 페디큐어 전후로 발 닦고, 개인 도구 사용도 권장 

건강한 페디큐어를 위해서는 페디큐어 전후로 발을 씻고, 개인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등 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위생이다. 검증되지 않은 업소보다는 위생관리가 잘돼 있고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샵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디큐어를 전후해서는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위생에 유의하도록 한다.  

네일 리무버의 경우 아세톤이 함유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손질 기구를 직접 지참하고 가서 관리 받는 경우도 늘고 있으니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잘 소독된 개인용 기구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스티커형 제제는 장기간 부착하지 말도록 하고, 떼어낸 후 반드시 발을 잘 씻어 이물이 부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페디큐어 후에 발가락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감염 증세가 보일 경우 방치하게 되면 전신으로 감염이 퍼지는 패혈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생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페디큐어를 받을 경우 꼭 베이스코트를 먼저 바르도록 한다. 또 로션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충분히 보습 및 영양공급을 해주는 것이 좋다.

박홍기 교수는 “잦은 페디큐어 시술은 리무버를 통한 잦은 큐티클 제거 측면에서도,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빈도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며 “가급적 가끔씩 하도록 하고, 한번 하고 난 후에는 일정기간 동안 고생한 발톱에게도 휴가를 주도록 하자”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