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대학생 3명 중 1명은 원하지 않지만 주변의 권유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종필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음주행태 심층조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평균 음주 시작 연령이 17.8세(남학생 18.1세, 여학생 17.6세)로 성인 22.8세(국민건강영양조사, 2016년 19세 이상 인구) 보다 빨리 술을 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학교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가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82개 대학 및 전문대학 재학생 50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대학생 중 원치는 않았으나 주변의 권유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경우가 31%로 나타났는데, ‘학과 신입생 환영회’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M.T’ 22.6%, ‘선배들과의 친목모임’ 21.2%, ‘개강&종강파티’ 7.0%, ‘체육대회’ 4.7% 순이었다.
1년 중 한 번이라도 제대로 걸을 수 없거나 혀가 꼬이고 사물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만취 음주‘ 경험이 있었냐는 질문에 54.3%(남학생 55.3%, 여학생 53.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연간 만취 음주빈도를 묻는 질문에는 월 1회 미만 31.7%, 월 1회 이상이 22.6%로 조사됐다.
음주로 인해 자신이 문제를 일으킨 경험한 것을 물어보는 문항에서 ‘신체적 불편함(구토, 속 쓰림)’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67.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필름이 끊김’(34.3%), ‘나중에 후회할 일을 했음’(31.2%), ‘강의를 빠짐’(26.1%), ‘수업진도를 못따라감’(17.5%) 이었다.
특히, 3명중 1명 꼴로 필름이 끊김을 경험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는데, 필름이 끊기는 증상은 신체적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볼 때 대학생들이 음주로 인해 신체·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윤 의원은 “과도한 음주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각종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다”라며 “정부는 청소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음주로 인한 폐해를 정확하게 교육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관대한 음주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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