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결혼 늦어지면서 난임도 는다

pulmaemi 2018. 9. 5. 14:21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초혼 연령이 높아져서 이제는 20대에 결혼하는 경우보다 30대에 결혼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에 따라 초산 연령도 높아졌다. 35세 이상이면 산모 나이 만으로도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어 기형아 출산에 대한 위험률 증가부터 갖가지 무서운 설명을 듣게 된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자연스런 부부생활을 1년 이상 지속하였으나 임신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수술 기왕력, 지속되는 무월경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1년을 기다리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난임의 원인은 여성원인, 남성원인, 원인불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여성원인은 다시 해부학적 원인, 호르몬적 원인, 유전적 원인으로 나뉘는데, 해부학적 원인은 자궁근종, 난소 낭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생식기의 형태적 이상으로 난임이 되는 경우다.  

주로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으므로, 임신 전 정기 검진에서 반드시 본인의 내부 생식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골반염, 특히 클라미디아 균에 의한 골반염 기왕력이 있다면 양측 난관의 개대 유무를 난관촬영술을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호르몬적 원인은 무배란에 의해 난소 안 난자가 배란되지 못하고 따라서 정자와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데, 초경 이후 지속되는 생리 불순, 피부과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여드름, 수염 등의 남성화가 지속된다면 산부인과에서 혈액 검사를 통한 본인의 호르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근래 산부인과 외래에서 조기폐경과 무리한 다이어트에 의한 성선호르몬 저하로 촉발되는 시상하부성 무월경을 많이 접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특히 무리한 다이어트는 무월경으로 끝나지 않고 난임 및 나아가 거식증, 우울증, 불안장애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몸무게 유지는 임신을 위한 첫 단계라 하겠다. 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과체중이 동반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호르몬 치료 없이 체중 감량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만으로도 생리주기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니, 저체중도 과체중도 모두 향후 임신을 생각한다면 불리한 입장이라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난임으로 진단받게 되면 주기 맞추기, 인공수정, 시험관 아기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 수정은 정액 내 정자 중 제일 운동성이 좋은 정자를 일정량 모아 자궁 내에 쏘아 주는 시술로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 받을 수 있다. 

시험관 아기 시술은 정자와 난자를 말 그대로 시험관 안에서 수정 시켜서, 수정란을 다시 자궁내막에 인위적으로 착상 시키는 시술이다. 과거에 시험관 시술은 전액 비급여로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장벽이 높았지만, 근래에는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경감되었다.

정재은 교수는 "임신 진단 후에는 산부인과 방문 횟수가 정해진 것은 없으나, 대부분 유산 확률이 있는 임신 첫 달에는 2주에 한 번, 그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기형아 검사 등을 비롯한 초음파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보고, 36주 이후에는 매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산모 및 태아 상태에 따라서 변동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주치의의 권고사항을 따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