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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호흡기 감염병 RSV, 대기오염물질 많을수록 증가

pulmaemi 2018. 8. 14. 14:13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많이 발병…미세먼지와 특별한 관계없어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영유아의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유병률이 늦가을부터 겨울에 높고 여름엔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균기온·상대습도·강수량이 낮을수록 RSV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효빈 교수팀이 2005∼2012년 이 병원에 급성 하기도 감염으로 입원해 실시한 RSV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3세 미만 소아 2337명을 대상으로 RSV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RSV 유행 시기는 10∼2월로 나타났다. RSV 유병률은 11월에 가장 높았다. 이는 RSV가 늦가을에서 겨울에 주로 감염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RSV는 낮은 온도에서 더 잘 생존하고 기온이 낮으면 호흡기 내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고 점막상피세포의 섬모운동을 저하시켜 소아에서 RSV 증식이 증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RSV의 발생은 대기오염과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PM 10)·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과 RSV의 상관성을 살폈다. RSV 유병률은 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가 높을 때 증가했다. 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는 모두 가을·겨울·봄에 높았다. 

RSV의 유병률은 미세먼지와는 특별한 관계가 없었다. RSV는 영·유아 하기도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RSV는 콧물·기침 같은 증상으로 시작해 모세기관지염·폐렴으로 악화할 수 있는 질환이다. RSV는 감염자가 기침하거나 대화할 때 튀는 침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물품을 만진 뒤 코·입 주위를 만졌을 때도 감염된다. 

RSV를 예방하려면 영·유아를 만지기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눈·코·입을 자주 만지지 말며 쇼핑몰·놀이 시설 등 사람 많은 곳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AARD)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