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어릴 적 학대를 받은 여성들이 향후 성인기 자궁내막증이 발병할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스위스 취리히 대학 병원 연구팀이 'Human Reproduction' 저널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 성적 혹은 정서적 학대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20-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저널에 미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성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가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같은 정도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연구팀이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421명과 받지 않은 4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 자궁내막증을 앓는 여성들이 종종 성적 학대, 정서적 학대 그리고 정서적 방임 등의 병력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 연구팀이 6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24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에서 연구기간중 총 3400건의 자궁내막증이 발병한 가운데 학대 병력이 없는 여성에 비해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 병력이 있는 여성들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각각 10%, 15%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를 동시에 입은 여성들은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대를 받은 기간과 학대를 받은 정도 역시 중요한 인자로 중증 어릴 적 성적 학대가 청소년까지 이어진 여성들이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이 49% 더 높고 중증 학대와 만성 학대나 다양한 유형의 어릴 적 학대가 합쳐질 경우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릴 적 학대로 인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인한 생리적 반응으로 자궁내막증 병변에 대해 더 민감해질 수 있다"라고 밝히며 "어릴 적 학대로 인한 후유증을 조기 적절하게 치료해 향후 자궁내막증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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