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축제로 즐기는 여름, 치아건강은 즐겁지 않다?

pulmaemi 2018. 7. 17. 13:56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축제. 무엇보다 축제는 체험거리, 먹을거리, 볼거리가 다양해 남녀노소 즐긴다. 여름이니 만큼 바다나 갯벌에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나, 열대야를 시원하게 날려줄 음악 공연, 축제에서 빠질수 없는 맥주나 치킨 등의 주전부리가 반복되는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 

하지만 갯벌이나 워터파크에서 체험을 하다가 미끄러지거나 음악 공연 중 신이 나 뛰다가 넘어지면 자칫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사고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여름축제에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를 과음하다보면 잇몸질환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갯벌이나 워터파크의 슬라이딩 체험은 대체적으로 미끄러워 잘 넘어지기 십상이다. 얼굴을 앞으로 놓고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 자칫 얼굴이 바닥에 강하게 부딪혀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치아파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강이나 바다에서 카약이나 보트 등 다양한 수상체험은 구명조끼만 입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에 방심하게 된다. 이때 배가 뒤집히거나 타인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수면에 얼굴을 부딪혀 치아가 손상 될 수 있다.  

손상된 치아는 신경 노출 여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를 통해 치아가 깨진 부위에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신경이 노출된 경우라면 자연 치아를 살리기 위해 보철물을 씌우는 치료를 포함해 신경치료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여름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시원한 맥주다. 시원한 장소에서 차가운 맥주를 마시다 보면 더위를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주 속 알코올 성분은 백혈구의 항균 능력을 떨어뜨리고, 과음할 경우 혈압이 상승하면서 잇몸이 붓고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맥주를 마시며 함께 먹는 치킨이나 감자튀김 등의 튀김류의 안주는 기름기가 많고 염분이 많아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 사이가 점차 벌어지게 만든다. 

잇몸질환의 치료법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번식한 세균을 없애기 위해 양치액이나 항생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기존 수술칼로 잇몸을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레이저를 이용해 치석을 제거하는 레이저치료가 있다. 또한 잇몸질환이 잇몸뼈까지 진행되어 칫솔질과 스케일링만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치주수술을 해야 한다.

치아외상은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약이나 배를 타는 수상체험이나 슬라이딩 체험을 하기 전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피드를 요하는 카약이나 배를 탈 경우 이를 악물고 노를 저을 수도 있어 마우스피스를 사용해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축제 기간 중 음주를 할 때 야채,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호두나 잣, 땅콩 등 지방질이나 고기, 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백영걸 용인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아나 구강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외관상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 치아 내부적으로 금이 가거나 잇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치아의 신경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