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발생 부위에 따라 가벼운 두통부터 의처증‧공격성 발생하기도 한다 (사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발병하는 위치 따라 증상이 달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뇌종양이다. 종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두통, 의처증‧의부증, 발기부전, 시력저하, 어지럼증 등 증상이 다양해 여러 진료과를 다니며 시간이 지연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뇌종양은 초기에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두통 같이 흔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두통약만 먹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사소한 증상들도 무심코 넘어가거나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다.
뇌종양은 우리 몸 최고의 중추기관인 뇌의 신경조직에 생기는 종양이다. 종양의 악성도에 따라 크게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구분된다. 양성종양에는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 등이 있고 악성종양에는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있다.
이렇게 뇌에 문제가 생기면 심각한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뇌종양은 무서운 질환 중 하나이다.
대한뇌종양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2500~4500명이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뇌종양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약 2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뇌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엔 휴대폰 전자파에 의한 뇌종양 발생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발암물질·방사선·바이러스·뇌손상·에이즈(AIDS)·유전·흡연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다.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뇌종양 의심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이런 증상이 발생했을 땐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같은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종양이 발생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종양에 의해 뇌 속 부피가 늘어나 뇌의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뇌종양 환자의 70% 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새벽에 두통으로 잠을 깨기도 한다. 두통 때문에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점차 심해지고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종양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치명적인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뇌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후각장애 ▲시력장애 ▲이명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가 생길 수 있다.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뇌척수액의 압력이 높아지면 두통‧구토가 지속되며 심한 경우 의식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뇌의 좌측 두정엽에 종양이 발생하면 지적기능이 낮아져 좌우를 혼돈하거나 계산능력이 떨어져서 글을 쓰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의 좌측 측두엽에 발생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망상이 생겨 의처증이나 의부증을 보이기도 한다. 전두엽에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 공격적인 성격을 보이기도 하고 뇌의 시상하부에 종양이 생긴 경우 호르몬 이상이 동반해 매사 의욕이 없어지고 발기부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위치·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뇌수막종·뇌신경초종·뇌하수체선종 같은 양성 뇌종양은 대부분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악성 뇌종양은 빨리 자라는 특성 때문에 수술 후에도 방사선 및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뇌종양 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였다.
환자 콧속에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에 많이 적용된다.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제해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윤완수 교수는 “뇌종양은 아직까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가급적 조기에 신경외과를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단순히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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