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상 없어 조기 진단 어렵고 사망률 높아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50대 주부 안 모 씨는 몇 주째 기침으로 고생이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침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는 생각에 폐렴은 아닐까 걱정이 많았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안 씨는 검사 결과 폐암 진단을 받았다. 평생 흡연도 하지 않는데 폐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안 모 씨는 가슴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 폐암과 비소세포 폐암으로 나뉜다. 폐선암은 비소세포 폐암의 일종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5년 폐암 발생 건수 중에서 폐선암이 43.7%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선암의 ‘선’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뜻하며, 암세포가 이런 종류의 세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면 선암으로 진단한다. 편평세포 폐암은 기관지에 가까운쪽에 생겨 조기에 증상이 유발되는 편이지만, 선암은 폐의 가장자리에 주로 발생하며 초기에 증상이 없어 조기 검진이 어렵다.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전이되기도 쉬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폐암은 흡연이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여성 폐암 수술 환자의 약 88%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적 변이, 환경적 요인, 간접흡연 등 다양하다.
계절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는 손꼽히는 폐암 요인 중 하나다. 한 해외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위험이 22% 증가한다고 한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의 경우, 청소기와 음식 조리 시에 나오는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기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는 “폐암은 조직이 처음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경우 생존율이 약 77%나 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X-ray 촬영은 폐에 혹이 생겼는지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사용되는 검사이다. 하지만 혹이 5mm 이하인 경우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심장 뒤쪽, 뼈와 겹치는 부위에 혹이 위치한 경우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 PET-CT와 같은 첨단 영상장비 검사와 조직검사를 병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을 이용해 빠르게 폐암 진단이 가능하다.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세침흡인술’은 기관지 내시경 끝에 부착된 초음파를 통해 기관지 주위의 림프절이나 병변을 확인한다.
장복순 교수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조직검사용 침을 이용해 폐암의 종격동 림프절에 대한 접근이 우수해 정확한 병기 확인이 가능하여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며 “1차적 검사로 적용했을 때, 추가검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기존 종격동경 검사는 목 아래 부분에 2~3cm의 피부를 절개하고 여기에 종격동 내시경을 넣어 기관과 주기관지 주위의 림프절 조직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를 시행해 번거롭고 통증과 흉터가 발생했다. 반면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수면검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 하에서 조직검사까지 간단히 시행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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