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올해 강원과 충북에 이어 부산에서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야생진드기가 옮기는 쯔쯔가무시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이 동시에 감염된 첫 사례에 대한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
제주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SFTS 환자에서 SFTS 바이러스외 두가지 유전형의 쯔쯔가무시균도 같이 감염된 것을 분석했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에 물렸을 때 세포 내 기생세균인 '오리엔티아 쓰쓰가무시균'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고열과 두통, 반점 모양의 발진 등 증상이 SFTS와 비슷하다. 치사율은 0.1∼0.2% 정도로 낮고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가 생기는 특징을 나타낸다.
그러나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렸을 때만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생기는 특징을 나타내고 치사율은 20%정도로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작년 10월 발생한 SFTS 환자는 산에 다녀온 지 4일이 지나 고열,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고 이에 의료진은 유전자검사를 거쳐 SFTS로 확진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 가피가 생긴 것을 통해 쓰쓰가무시병 가능성을 인지하고 추가 유전자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결과 해당 환자는 SFTS와 쓰쓰가무시병이 동시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해당 환자는 털진드기에 의한 가피만 발견돼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없다는 점에서 SFTS가 쓰쓰가무시균을 옮기는 털진드기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화 교수는 "작은소참진드기 외의 털진드기가 바이러스와 세균을 함께 옮겼을 개연성이 높다"며 “병원에 내원하는 쯔쯔가무시환자의 경우 SFTS 바이러스에도 감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인 혹은 환자의 보호자에게로 SFTS 바이러스가 전파 및 감염될 수 있어 쯔쯔가무시환자의 경우도 2차 감염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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