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저하증 있으면 성장호르몬 분비 감소하고 키 잘 크지 않아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갑상샘호르몬은 목의 아래쪽 기관지 앞부분에 위치하는 나비모양의 갑상샘이라는 조직으로부터 합성되고 분비된다.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많은 조직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신체의 대사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심혈관 기능을 유지할 뿐 아니라 적혈구의 생성에 관여하고 단백질 합성과 지방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생후 3세 전까지 뇌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갑상샘저하증이 발생한 소아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뇌 발달에 영구적인 손상을 미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신생아들에게 출생 3~5일 사이에 신생아대사질환 선별검사를 통해 갑상샘저하증 여부를 스크리닝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갑상샘호르몬은 성장호르몬 분비와 합성에도 필수적이다.
따라서 갑상샘저하증이 있으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현저히 감소하게 되고, 키가 잘 크지 않고, 골성숙도 느려지게 된다. 사춘기 발달도 느린 경우가 많아서 그저 늦게 자라는 아이처럼 보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만약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뼈나이가 어려진다 ▲이유 없이 피곤해하고 잠이 많아진다 ▲만성변비가 생긴다 ▲손발이 차지고 추위를 많이 탄다 ▲갑상샘이 커져서 목 정중앙에 불룩한 덩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통증은 없다 ▲살이 쉽게 찌고 잘 빠지지 않는다 ▲빈혈이 잘 생기고 철분제를 먹어도 호전되지 않는다 ▲고지혈증이 생긴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황달이 생긴다 ▲드물게 질출혈, 유즙분비, 성조숙증이 발생한다면 갑상샘저하증을 의심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신혜 교수는 “여러 가지 증상 중 1~2가지의 증상만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호소하는 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소아에게서 갑상샘기능검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검사”라고 말했다.
갑상샘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부족한 갑상샘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여, 갑상샘호르몬과 갑상샘자극호르몬의 농도를 정상화하는 것이다. 갑상샘호르몬제는 알약 또는 가루약으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하루 중 어느 때 복용하여도 무방하기 때문에 보호자나 아이가 복용하기 가장 편한 시간을 택하면 된다. 일반적인 약들은 식후에 복용하지만 갑상샘호르몬제는 가급적 공복에, 작은 스푼에 담아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복용하는 이유는 갑상샘호르몬제가 워낙 소량이기 때문에 약병에 묻어서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두유와 같은 콩 제품이나 철분제, 칼슘제는 갑상샘호르몬제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 갑상샘호르몬제를 투약하는 경우 약 4주 간격으로 갑상샘기능검사를 시행하여 적절한 용량으로 점차 조절하게 되며, 갑상샘기능이 정상화된 이후에는 약 3개월 간격으로 갑상샘기능검사를 추적관찰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갑상샘저하증이 호전되는 것을 증상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갑상샘호르몬제를 과다 투여하게되면 갑상샘항진증이 발생하여 불안, 과다행동, 심부전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차츰 호전되어 약을 끊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김신혜 교수는 “갑상샘저하증으로 인한 저신장의 경우 적절한 용량의 갑상샘호르몬제 복용으로 호전이 가능하고 피로감, 변비, 갑상샘종 등의 증상도 호전되어 아이의 삶의 질도 향상될 수 있다”며, “갑상샘기능검사는 금식할 필요 없이 하루 중 어느 시간이나 할 수 있는 간단한 혈액검사이므로 아이가 피곤해하고 잘 자라지 않는다면 갑상샘기능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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