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카페인 음료 즐긴다면 ‘다뇨’ 주의해야

pulmaemi 2018. 6. 20. 12:46

[메디컬투데이 박승탁 기자] 

최근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나 각성효과를 위한 고카페인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다뇨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은 보통 고령자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 들어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는 젊은층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름 철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많은 양의 수분섭취는 소변량 증가로 이어져 빈뇨를 더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는 “소변을 자주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한 번에 소변을 300-400cc 정도 정상적인 양을 보면서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은 다뇨증이고, 그 보다 소량을 보면서 자주 마려운 것은 빈뇨”라고 말했다.

이어 “다뇨나 빈뇨는 원인 매우 다르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과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보험공단의 보고에 따르면 다뇨증 진료인원은 2008년 2만9000명에서 2011년 3만8000명으로 늘어나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은 2008년 1만4000명에서 2011년 1만9000명으로 연평균 10.6% 늘었고, 여성은 2008년 1만5000명에서 2011년 1만9000명으로 연평균 8.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이유는 카페인이 포함된 다양한 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각성 효과를 위해 고카페인 음료를 즐기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음료를 비롯해 지나치게 많은 수분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 신체는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갈증이 생기기 때문에 목마름도 없는데 수분을 과잉 섭취할 필요는 없다.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고, 땀으로 소실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과도한 양의 물이나 음료를 섭취한다면 역시 다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진규 교수는 “다뇨증은 당뇨와 같은 질병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과다한 수분섭취가 원인이므로 엄밀히 말해 방광 질환은 아니다”며 “다만 기타 질환이 있을 경우 다뇨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 고혈압 치료제 중 포함된 이뇨제가 다뇨의 원인일 수도 있다. 고혈압 환자가 밤에 자주 화장실을 찾는다면 저녁에 이뇨제를 복용했을 확률이 높다. 가급적이면 오전에 이뇨제를 복용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은 양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은 성별, 연령별로 원인이 다르다. 따라서 빈뇨 증상이 있다면 ▲소변검사 ▲방사선 및 초음파 촬영 ▲방광 내시경 등으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20~30대 여성은 흔히 방광염이 원인이 돼 빈뇨 증상이 생긴다. 20대 이후 남성에게는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통이 있을 때 빈뇨 증상이 발생한다. 두 가지 원인 모두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40세 이후 여성에게는 출산으로 인해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 돼 빈뇨 증상이 발생한다. 방광 근육이 약해지면 뛰거나, 웃거나, 재채기를 해서 복압이 올라가면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절반 정도는 빈뇨 증상이 동반된다.  

50세 이상 남성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이 주요 원인이 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빈뇨뿐만 아니라 소변 누기가 힘들어지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며 심하면 전혀 소변을 볼 수가 없을 수도 있다. 대개의 경우 약물을 복용하며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비대가 심한 경우 비대가 된 전립선을 깎아내는 홀렙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60대 이상 여성은 노화현상으로 방광이 예민해져 하룻 밤에 2~3회 이상 소변을 봐야 하는 빈뇨증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방광 자극을 줄여주는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서 보이는 빈뇨는 치매 등 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방광기능 저하 등 전신상태 저하에 따른 원인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또 다른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오 교수는 “과민성 방광에 의한 빈뇨는 방광이 예민해져서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라며 “다양한 질환이 원인으로 빈뇨 치료를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아 조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승탁 기자(bamtol08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