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식중독’ 주의보…병원성대장균 환자수 최근 5년 2.8배↑

pulmaemi 2018. 6. 11. 13:01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개인 위생과 생활 환경은 좋아졌으나 외식 사업과 집단 급식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식중독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여름철 6~8월 평균 병원성대장균 발생건수 및 환자수는 ▲2013년 17건, 656명 ▲2014년 17건, 418명 ▲2015년 23건, 1676명 ▲2016년 32건, 2281명 ▲2017년 30건, 183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중독의 발생은 균의 증식이 일어나기 좋은 시기에 잘 일어나는데 주로 기온이 높은 기간에 6월부터 9월 사이에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음식은 어패류, 가공식품, 김밥, 도시락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물과 고기류, 야채 등 거의 모든 음식에서 가능하다.

식중독은 주로 설사, 구토, 복통의 증상을 호소하며, 때로는 발열과 수분의 과다 소실에 의한 쇼크를 일으킬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세균, 바이러스, 원충류, 기생충 등이 있다. 이중에 가장 흔한 것이 세균인데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 황색포도상구균이 빈번하게 식중독을 일으킨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장독소를 분비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요리자의 손에 묻어 있다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 음식물로 옮겨지면서 감염이 된다.

음식물을 실온에 오랫동안 방치되면 포도상구균이 증식하면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독소인 장독소를 분비하게 되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이다.

비브리오에 의한 식중독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조개 등의 해산물을 날로 먹은 경우에 발생하는데, 특히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이 만성간염 또는 간경변증 환자에게 감염이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여름철에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해산물을 날로 먹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채소의 경우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된 상추, 부추, 오이 등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거나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후 섭취함에 따라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여름철 6~8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원인식품은 환자수 기준 ▲채소류(34%) ▲육류(16%) ▲복합조리식품(3%)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처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위해 조리할 때는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시에는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가능) 등으로 5분이상 담근 후 물로 3회이상 세척해 세척 소독된 채소 등 식재료를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류, 가금류, 계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하고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우흥정 교수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식물을 적절히 관리해 식중독 관련 질환을 사전에 예방해야한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벼운 경우에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자가 치료를 통해 심한 양상을 보일 경우 불필요한 약을 부적절하게 스스로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을 삼가고 의료기관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