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위안부 피해자 65%, 70년 흘러도 여전히 외상 후 스트레스 시달려

pulmaemi 2018. 5. 24. 13:08
홀로코스트 생존자 유병률보다 높은 수준…일본 정부 충분한 반성과 사과 없어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65%가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소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 대상자의 65%(13명)가 현재 PTSD를 앓고 있으며, PTSD 평생 유병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부 피해자의 대부분이 평생에 한 번 이상 PTSD에 시달렸고 절반 이상은 지금도 PTSD로 고통 받는 셈이다. 

더욱이 이 비율은 위안부 피해자의 PTSD 유병률이 2차 세계대전 생존자나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해외에서 진행된 선행 연구에서 평균 나이 81.8세인 2차 세계대전 생존자 316명의 현재 PTSD 유병률은 1.9%였고, 홀로코스트 생존자 170명의 PTSD 유병률은 42.35%(72명)였다. 2003년 60세 이상의 홀로코스트 생존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도 현재 PTSD 유병률은 39.0%로 보고됐다. 

이외에도 주요우울장애, 신체증상장애, 사회불안장애 등도 국내 여성 노인 인구에서 나타나는 것보다 위안부 피해자들에게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위안부 피해자들은 전쟁 생존자이면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같이 강제로 동원되어 집단적 신체 및 정신적 학대, 생명의 위협을 당했을 뿐 아니라 피해 시기가 12세부터 19세로 보고되어 심각한 외상을 당한 시기가 아동청소년기였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이유로 위안부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에 어려운 현실적인 상황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대두됐다. 

연구팀은 “현재까지도 일본정부는 위안부가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위안부 강제동원사실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충분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사회적 이슈화가 반복되지만 해결은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므로 피해자들은 반복적인 트라우마 재경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