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노짱...!
(서프라이즈 / 파 이 란 / 2009-07-10)
내 정치적 첫사랑이던 당신을 이제 보내 드릴께요.
옳다고 생각하는 그 길을 진짜 걸어가는 바보중의 바보, 당신을 정말 사랑했어요.
사랑한다면서, 당신이 불면의 밤으로 지샐때 나는 당신께 아무런 힘이 되어 주지 못했어요.
이제 그것마저 당신께 용서받은 저는.. 그저 한줄기의 눈물밖에 당신께 드릴게 없네요.
2008년 어느 봄날, 수행관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둑길을 내달리던 당신의 미소가 어쩐지 너무 아름다워..아름다워.. 슬핏 불안하더니 그 예감이 이런 아픔일지 꿈에도 몰랐네요.
이제..우린 당신없이 살아가야 해요. 이제...지치고 힘들면 누구에게 가서 일러주나요? 이제...막막하고 슬플때 누구를 보며 웃어야 하나요?
노짱. 발길이 떨어지던가요? 하이애나들이 우글거리는 땅, 변변챦은 심장 하나로 버텨야 할 우리가 눈에 밟히지도 않던가요?
그래도 당신땜에 원칙이나 상식이...교과서의 죽어버린 관념이 아님을 배웠으니 너무 감사해요.
제 부모 자식도 못 믿는 이런 세상에 아무 의심없이 뒤통수 맞을 일 없는 사람, 사랑할 만한 당신, 후회없이 사랑하게 해주어서 감사해요.
이 시대에...당신과 함께 눈 마주치고, 손 잡아주며 미소지었던 그 추억은 저 이리떼들이 제아무리 으르릉거려도 뺏어갈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임이 어찌 감사한지요.
당신이 탄핵된 그 시간... 우리가 모인 자리에서 우리 유짱이 이렇게 말했었죠. "잘 주무세요, 여긴 우리가 알아서 할께요!" 다시 그 말을 당신께 들려 드릴께요.
"노짱! 그동안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거기서 잘 쉬세요, 여긴 우리가 어떻게든 알아서 해볼께요!"
그래도...나...시시로 당신이 그리울 것 같아요....흑......
바이..마이 캡틴..노짱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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