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추신수 “선생님! 아드님은 제가 평생 책임질테니…”

pulmaemi 2009. 7. 10. 11:04
노짱닮은 추 신수
(서프라이즈 / 보고싶어요.노대통령님! / 2009-7-10 09:09)


”찬희는 제가 평생 책임질 테니 걱정마세요.선생님 사랑합니다.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요즈음 성공 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영원한 스승’의 아들을 평생 돌보겠다는 소중한 약속을 했다.

 

 그의 스승은 8일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에서 우승한 동의대 야구부 선수들이 영전에 우승기를 바쳐 화제가 됐던 고 조성옥 감독.부산고 시절 인연을 맺은 뒤 자신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스승이었지만 지난 4월 간암에 걸려 짤막한 투병도 헛되이 지난 4일 세상을 떠났다.

 

 추신수는 9일 일요신문에 기고한 ‘추추트레인 ML 일기<12>’에서 스승의 부음을 들은 날의 기억을 담담히 적었다.그는 “간암으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종종 전화로 안부를 여쭈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곤 했는데 이렇게 빨리 세상과 이별을 고하실지 전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라고 적은 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 전에 훈련을 마치고 와이프랑 통화하는데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는 신호음이 들리더라고요.이상하게 그 전화가 받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연결했더니 찬희였어요.”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의 아들이자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후배라고 소개한 그는 “찬희가 제 목소리를 듣자마자 흐느껴 울기 시작했어요.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겁니다.임종을 지켜보고 바로 저한테 전화를 한 거였어요.그런데 너무 가슴이 아픈 건 눈을 감으시기 직전에도 ‘신수가 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제 얘길 하셨다고 합니다.”라고 썼다.

 

 부음을 들은 뒤 배트를 휘두를 때마다 스승의 얼굴을 떠올렸다는 추신수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그리고 7타점이라는 개인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수영초등학교 시절 야구를 처음 맛보게 해주신 정장식 감독이 지난해 돌아가신 데 이어 이번엔 조 감독까지 세상을 떠나 자신에게 절대적인 스승 두 분을 잃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 부산에서 조 감독과 만났을 때 “선생님,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고생하시면 제가 편히 모실 겁니다.그때까지 건강 돌보시면서 후배들 양성해주세요.”라고 당부드렸는데 이렇게 황망히 스승을 영원히 떠나보냈던 것.

 

 그는 일기 말미에서 “감독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선생님,신수입니다.선생님이 보여주신 그 열정과 사랑,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그리고 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해서 선생님께 많은 선물 안고 찾아뵙겠습니다.그리고 찬희는 제가 평생 책임질 테니 걱정마세요.”라고 적은 뒤 “선생님 사랑합니다.그리고 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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