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어린이 장난감 등에서 중금속이 3370배, 발암물질이 452배 초과 검출되는 등 총 261개 어린이 제품에서 중대한 위해성이 드러났다.
국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다수의 어린이제품을 특별 조사·점검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홍 의원이 산업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당국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어린이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6년 111개, 2017년 90개, 올해(4월말 기준) 60개 등 최근 2년 4개월간 총 261개의 어린이제품에서 중금속,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의 심각한 위해성 요소가 발견됐다.
사례별로 보면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아기전용 면봉(제조국 중국)에서 기준치를 1.7배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으며 아기 힙시트(제조국 한국)에선 기준치보다 440배가 더 많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아이들이 쓰는 필통(제조국 중국)에서 허용기준보다 4배 이상 더 높은 중금속(납)이 발견되기도 했다.
납 등의 중금속은 중추신경장애와 발암 및 탈모를,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 가소제는 발암 또는 여성 불임 및 정자 수 감소 등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독성물질이다.
지난해 7월의 경우 어린이 액세서리 장난감(제조국 중국)에서 중금속 중 하나인 카드뮴이 3370배 초과검출됐으며, 4월엔 아동용 방울링(제조국 한국)에서 납이 137배 더 나왔다.
아울러 3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용 신발(제조국 중국)에서도 22.8배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으며 필통(제조국 중국)에서도 납이 66배를 초과했다.
또한 2016년 1월엔 카드게임에 쓰이는 완구에서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452배 초과했고, 어린이가 직접 타는 자동차 완구에서도 똑같은 물질이 161배를 훌쩍 넘겼다.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생산된 아동복(의류)에서도 납이 기준치 대비 각각 23배, 27배를 초과했다.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프탈레이트 계통의 인공 화학물질로 플라스틱 제품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가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바 사람에게 암 또는 생식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을 강화해 어린이제품에 대한 유형별 안전성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난해 기준 문제제품의 수거율이 56%에 그치고 있어 조금이라도 위해성이 존재하는 어린이제품은 전량 수거 및 환수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제품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은 채 문제제품을 수입하는 업체에 대한 처벌도 지금보다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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