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중금속까지 섞여 건강 위협하는 황사…몸 관리 방법은?

pulmaemi 2018. 4. 16. 13:01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 황사는 급속한 산업화로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의 도움말로 황사를 극복하는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황사란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사막에 있는 모래 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에 위해 물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황사는 과거에도 있었던 현상인데 요즈음 더 그 폐해에 예민해 지는 것은, 최근 급속한 산업화로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만이 몸에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돼 독이 되는 것처럼, 원래 우리 몸에 존재하지 않는 중금속이 몸에 차곡차곡 쌓여, 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사실 비만보다 환경문제가 오히려 더 큰 해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다. 따라서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첫째, 적어도 하루 물 8잔 정도를 마셔야 한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로,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L 이상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둘째,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한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유해물질 배출을 늘이려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킨다. 엽산, 비타민C, 비타민B 등 과일, 해조류, 채소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는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셋째, 섭취 열량을 조금 늘린다. 과일 채소류 섭취가 늘면 자연스레 몸으로 흡수되는 열량이 적어지기 쉽다. 황사철에는 평상시보다 열량 섭취가 줄지 않도록 동물성 식품 섭취를 조금 늘이거나 간식 등으로 열량을 100-200kcal 증가시키는 것이 좋다. 

넷째, 규칙적으로 제 시간에 맞춰 식사한다. 무엇보다도 봄철은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몸에 활동이 증가하면서 신진대사가 항진돼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반드시 세 끼로 나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 오면 바로 움직이고 영양소를 흡수 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의 정상적 방어기전은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섯째,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황사 때가 되면 환자들이 황사가 건강에 해로워 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기존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노인의 경우 습도와 기온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졸중이나 기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을 오래하기 보다는 실내에서 빠르게 걷기, 근력 및 유연성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특히 호흡기 질환은 허약한 사람에게 문제가 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상체 및 배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나쁜 물질을 없애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추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 황사가 심한 시기에 감정조절을 못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흡이 빨라져 나쁜 물질 흡수가 늘기 쉽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