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배우자 없거나 소득 낮으면 산후우울증 유병률↑

pulmaemi 2018. 4. 9. 15:31
산모 10∼15% 산후우울증 겪는다…남편과의 불만족스러운 관계도 영향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배우자가 없거나 저소득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산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산모의 산후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한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결과 산모의 10∼15%는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산후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산모는 전체의 1.43%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후우울증을 가져올 수 있는 위험요인은 ▲무배우자 ▲비취업 ▲저소득 ▲제왕절개 ▲분만 ▲출산 전 우울증 경험 등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배우자가 없는경우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이 2.2%로 높게 나타났지만 배우자가 있으면 1.4%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비취업자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은 1.6%로 취업자 1.0%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강보장 유형별 산후우울증의 유병률은 지역 가입자 1.8%, 직장 가입자 1.3%였으나 의료급여 수급자는 7.1%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소득이 낮은 산모의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를 기준으로는 산모의 출산 연령이 24세 이하일 때 산후우울증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45∼49세 2.4%, 40∼44세 1.9%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출산 후 1년 이내 산모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결과 산후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겪은 힘든 경험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 ▲육아에 대한 정보의 부재와 부담감 ▲가까운 사람 특히 남편과의 불만족스러운 관계 등이 확인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산후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건강한 임신·출산을 통한 여성의 정신건강과 영아의 건강까지 보호 할 수있는 정책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