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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 따라 자살 위험 최대 4배↑

pulmaemi 2018. 3. 28. 12:51
미세먼지 농도 높을수록 우울증 및 자살 충동 높아져…치매 발병률도 증가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이틀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가운데 국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미세먼지와 자살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내 성인 26만5749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자살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수록 자살위험이 최대 4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미세먼지가 치매의 원인으로도 작용 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의 거주 지역에 따라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누적 노출 값을 추정해 오염 물질별 농도를 기준으로 4개 그룹의 자살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11년간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의 경우 미세먼지에 가장 적게 노출된 그룹에 비해 자살위험이 4.03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복 교수는 “미세먼지가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사이토킨 단백질을 활성화해 전신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방지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줄여 우울증 및 자살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세먼지는 치매 인구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공중보건팀은 성인 660만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 운행이 많은 주도로에서 50m 미만 거리에 위치한 집에 거주할 경우 200m 이상인 경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12%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매를 일으키는 지름이 0.2㎛ 미만의 극미세입자는 혈관을 따라 뇌까지 들어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염증반응으로 인한 치매를 유발 수 있다.

이에 미세먼지 농도 증가시 질병의 발병 확률이 증가하는 것이 증명됨에 따라 미세먼지에 대한 노약자 및 만성질환자, 임산부의 노출 피해를 적극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제도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황영주 기자(yyjj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