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위험 인식에서 나오는 스트레스 반응은 건강에 안좋아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많은 사람들은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여긴다. 주변에 누가 병이라도 생기면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구나’라며 안타까워한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빈도도 높아서 스트레스 때문에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같은 어떤 부담에 대한 우리 몸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우리 몸은 위험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가 입력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교감신경계 항진으로 근육이 긴장돼 강한 힘을 쓰거나 빨리 뛸 수 있게 된다. 점점 혈압과 맥박도 올라가 심장의 활동성이 증가되고 몸의 전반적인 반응성도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진위와 상관없이 일단 위험하다고 여기면서 긴장하고 가슴이 쿵쿵 뛰고 입이 바짝 마르는 것이 그 이유다.
우리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뇌의 전두엽이 몇 초 동안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분석한다. 안전하다면 긴장을 풀고 위험하다면 최대한 빠르게 대처한다.
이렇게 우리 몸은 두 개의 트랙을 나눠 시스템을 만들어 머리가 판단하기 전에 더 위험해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시켜 생존 확률을 높인다. 스트레스는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작동하는 우리 몸의 반응 방식 중 하나인 것.
스트레스가 단일 원인으로 신체 질환이 발병한다는 근거는 미약하다. 물론 주변 상황을 지나치도록 위험하게 인식해 나오는 과한 스트레스 반응은 건강에 좋지 않다. 잠깐이면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몸에 무리가 가고 약한 부분이 고장나 질환 발생 위험도 올라간다. 기존의 병이 악화되거나 회복이 더뎌질 위험도 있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현 교수는 “이제는 스트레스를 몸의 일반적인 반응 패턴으로 받아들이고 잘 관리하고 조절하려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이 강한 사람은 힘든 일을 맞닥뜨린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 비해 잘 넘어갈 수 있다”며 “두려워하고 없애려고만 하기 보다는 스트레스가 무엇이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를 알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는 잘만 사용하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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