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폐기능 감퇴 부르는 척추측만증, 조기발견 가장 중요

pulmaemi 2018. 3. 5. 13:54

특발성 측만증, 여성 발병 확률 남성보다 약 5배 가량↑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앉아있는 자세가 좋지 않아 척추측만증이 우려되는 아이들이 많다. 그 휘어진 정도가 심한 경우 폐 기능이 감퇴하거나 호흡곤란, 폐성심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척추가 휘는 질환으로 외관상 보기가 안좋을 뿐만 아니라 폐기능이 떨어지고 나이가 들었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상척추는 앞에서 보았을 때 똑바로 서있지만 척추측만증은 앞에서 보았을 때 휘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이러한 척추측만증은 원인에따라 선천성, 특발성, 성인 척추측만증으로 나눌 수가 있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선천성 기형과 함께 나타나며 어린 나이에 척추의 휘는 정도가 심하게 나타나고 성장기 내내 척추의 휘는 현상이 진행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연성이 적어 교정이 어려우며 경과 예측이 어려워 치료가 비교적 까다롭다고 할 수가 있다. 따라서 규칙적이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서 진행을 예측하고 치료해야 한다. 

척추만곡(척추가 휘는 정도) 자체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 외에도 함께 나타나는 선천성 기형의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기형 발견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천성 척추 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관찰하며 비수술적 치료(보조기 착용)를 하는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만곡(척추의 휘는 정도)이 급격히 증가되는 경우에는 못이나 막대기를 이용하여 뼈를 고정시키는 유합술이 필요하며 krankshaft 현상(한쪽에서는 고정이 되고 한쪽에서는 계속 뼈가 자라는 현상으로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앞뒤로 뼈를 고정시키는 전후방 유합술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척추가 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는 특발성 측만증으로 분류한다. 전체 척추측만증의 85%정도가 이에 해당하며 유아형, 소아형, 청소년형 등으로 나눌 수가 있다. 10세 이전 에는 잘 발생하지 않으며 초등학교 상급반, 중학교 때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호선생님의 지도아래 구부린 상태에서 등이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병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발성 측만증은 여자의 발병확률이 남자보다 약 5배 가량 높으며 현재나이, 멘스가 시작된 시기, 유방이나 성기의 발달상태로 측만증의 진행경과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크기가 다른 유방의 발달, 등과 허리의 불균형이 발견되면 정밀진단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측만증의 유병율은 1.5∼3%로 알려져 있으며 측만증을 치료하지 않았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요통이다. 이밖에도 만곡의 진행에 따라 폐 기능의 감소, 심리적인 문제, 신경증상등의 문제도 초래될 수가 있다. 만곡 진행의 일반적인 원칙을 보면 성장기에 있는 환자는 성장함에 따라 만곡이 계속 커질 수 있고, 급성 성장기에는 만곡의 진행 가능성도 가장 크며, 각도가 큰 만곡일수록 진행이 빠르나, 30도 이하의 만곡은 잘 진행하지 않는다.  
성장이 끝난 환자는 원칙적으로 만곡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지만 일부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있다. 만곡은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초경 이전에, 엉덩이뼈가 자라기 시작할 때부터, 여자가 남자보다 10배정도 더 잘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도 S자로 휘 척추가 C자로 휜 척추보다 진행을 잘하는 특징도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만곡의 크기와 환자의 현재 성장상태이다. 특발성 측만증의 치료에는 크게 관찰, 보조기착용, 수술의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보조기를 착용할 경우 예전에는 보조기를 한 채로 운동도 하고 잠도 자고 활동을 하며 하루 23시간 착용을 권하였지만 최근에는 하루 16시간 정도 착용을 권하기도 한다. 착용 중간 중간에 보조기를 벗고 체조와 운동을 해 주어야만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척추센테 박문수 교수는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 보조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만곡이 진행하는 환자, 만곡이 큰 환자(50도 이상) 등이며 수술로 만곡을 교정한 후 유합술로 만곡의 진행을 막는다”며 “이때 만곡의 각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과 옆의 척추 균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척추경 나사못이 발달해 전반적인 교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인의 척추측만증은 두 개의 유형을 들 수가 있는데 청소년기에 이미 생겼던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진전으로 성장이 끝나도 계속 만곡이 진행되는 경우이고 다른 유형은 성인이 된 후에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경우로 척추가 노화되면서 허리가 휘는 퇴행성요추 측만증이 해당된다. 이에대한 치료방법은 전후방 유합술 및 고정술이 있으나 최근에는 후방에서 앞쪽에 있는 척추를 자르거나 제거한 후 교정을 하는 수술을 권하고 있다.

바른자세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허리건강에 도움을 주고 이상을 느꼈을 시 당황하거나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