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유사 증상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받아야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요즘처럼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겨울이면 당뇨환자들은 혈당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 날씨 자체가 혈당에 직접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계절 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생활습관의 변화가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에 유행하거나 악화되기 쉬운 질환 독감, 감기, 설사 등 각종 질병에 대비하지 않으면 그 치료로 인하여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소장(내분비내과 교수)에게 당뇨병 환자의 슬기로운 겨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겨울철 당뇨관리 어려움은 ‘추운 날씨로 인한 운동부족’이다. 춥고 미끄러운 길에 운동 삼아 나섰다가 다치게 되면 더 큰 낭패를 겪게 된다. 혈당조절이 잘 되던 환자가 단지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진이 걱정할 정도의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당뇨 환자는 평소의 운동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운동이 습관화됐던 환자라면 실내에서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뇨병을 진료하는 의사의 관심은 운동 부족을 포함하여 환자의 전반적인 생활이 흔들리는 것이다.
운동 부족으로 인한 혈당 상승의 주범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간식의 습관화’라는 복병이다. 그러므로 겨울철에는 실내에서도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꺼리를 찾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땀 분비가 줄어들기 쉽고, 겨울철 건조한 피부는 당뇨병 환자의 발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갈라진 피부 사이로 균이 침투하고, 발의 감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발 상처의 발견이 늦어지기 쉬우므로 작은 상처가 ‘아차’하다가 하루 이틀 사이에 눈덩이처럼 커져 돌이킬 수 없는 신체 손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미지근한 물로 발 구석구석 꼼꼼하게 씻어주고, 보습에 신경 쓰면서 매일 같이 발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어, 올 겨울 유달리 기승을 부리는 감기, 독감 또한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는 주범이다. 이 경우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오르는 혈당뿐만 아니라 감기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이 혈당을 올리기 쉽다. 흔히 사용하는 시럽형태의 감기약이나 기침약 들은 원래의 효능 자체가 혈당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감기로 진료를 받을 경우 반드시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고경수 당뇨병센터소장은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휴식, 외출 후 손 씻기, 고른 영양 섭취와 같은 감기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당 부분 예방 효과가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미리 챙겨서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 설사 질환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설사를 하고 입맛이 떨어지면 당뇨병 약제를 중단하기 쉬운데, 우리 몸의 상태가 나빠지면 섭취량이 줄더라도 혈당은 저절로 높아지기 쉽다.
이 경우 약물 중단으로 인한 고혈당과 섭취량이 줄면서 나타날 수 있는 탈수현상이 겹치면 단시간에 혈당이 심하게 오르면서 고혈당성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기존 당뇨병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섭취량이 너무 줄어들면 저혈당이 발생 위험도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설사를 포함한 위장관 질환이 나타날 경우 기존 약물을 그대로 복용하면서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죽이나 미음을 섭취하고, 평소보다 자가 혈당을 자주 측정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또한, 당뇨병은 추운 날씨에 위험도가 커지는 심근경색증이나 뇌혈관 질환의 잘 알려져 있는 강력한 위험인자이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전형적인 증상인 흉통 없이도 심근경색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는 합병증의 한 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 뇌신경 마비 증상 또한 뇌졸중과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고경수 교수는 “평소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동반된 환자는 이 세 가지 지표 모두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이유 없이 숨이 차다거나 중풍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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