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떼 심하게 쓰는 아이, 이렇게 달래세요”

pulmaemi 2018. 2. 11. 09:33

떼쓰는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인지시켜야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워킹맘으로 3살 아들을 키우는 김모씨는 가지고 싶은 장남감을 사주지 않으면 길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온몸으로 떼를 쓰는 아들을 달랠 때마다 녹초가 되어 버린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의 도움말로 ‘떼를 심하게 쓰는 아이 다루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떼를 쓰는 행동은 부모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말의 표현이 떨어지는 아이들에 있어서 비교적 흔하게 일어난다. 징징거리고, 짜증내고, 불편하니 울고, 소리 지르고, 물건을 던지거나 부수고, 바닥을 뒹구는 등의 행동을 하는 아이를 다스리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는 그리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떼쓰기 행동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취학 전 아동에서 정서적 문제를 시사하고 있을 수 있다. 

떼쓰는 아이들은 만2세에서 만4세 사이에 가장 많은데 약 50~80% 정도의 아이들은 일주일에 1회 이상 떼를 쓰며, 20% 가량은 거의 매일 떼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 5세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게 되면서 떼쓰는 일은 점차로 감소하지만 만 5세가 넘어서도 떼쓰기 행동이 지속되는 경우 정서적 문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분노와 좌절감을 어른처럼 적절하게 타인에게 표현하지 못하므로 떼쓰기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이러한 감정을 인식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어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떼를 쓰게다. 이 때 부모가 아이의 감정 표현을 억압하면 아이들의 사고나 행동이 극단적인 형태를 보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따라하고 배운다. 부모들이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경우 자신의 감정 표현 수단으로 이를 학습하여 화(떼쓰기)를 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떼쓰기가 반복되어 떼쓰기를 문제 해결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이의 떼쓰기를 부모가 들어주는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며, 결과적으로 부모나 주위 환경을 조종하는 도구로서 떼쓰기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떼쓰기는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아이의 떼쓰기가 생리적인 욕구로부터 오는 것이 아닌지 확인하고 이에 대처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의 분노와 좌절감을 잘 해소하고 다스리는 모습을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를 나거나 떼를 쓰는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해본다거나, 아이에게 떼 쓸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알려주거나, 뒤에서 껴안아 진정시키는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에도 효과가 없고 부적절한 나이에, 부적절한 공간에서, 부적절한 대상에게 떼를 써 사회적, 가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김봉석 교수는 “아이의 화와 분노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떼쓰기의 가장 궁극적인 해결법이므로 화를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아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떼쓰는 행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