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흔들리는 노인치아, 무조건 임플란트는?

pulmaemi 2009. 7. 1. 08:11

노인의 특성 고려한 시술 이뤄져야, 정기적인 체크는 필수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노인들의 경우 치아가 빠져 보통 틀니를 끼는 경우가 많으나 오히려 틀니 사용으로 인해 번거롭고 잇몸이 헐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에는 심한 충치나 잇몸 질환 또는 사고로 치아를 상실했을 경우 틀니로 대체했지만 최근 임플란트 시술의 발전으로 점차 그 인구가 늘어나자 노인환자들에게까지 확대되기에 이른 것.

그러나 체력이 약하고 젊은이들에 비해 뼈가 약한 노인의 경우 무조건적으로 임플란트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도 50:50으로 그 부작용을 장담할 수 없는 시술이 바로 임플란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아가 거의 없어 씹는것이 불편한 노인환자의 경우 제대로 된 치과치료를 받기 위해서 꼭 따져봐야할 것은 뭘까.

◇ 노인 임플란트, 편한만큼 시술은 신중히

노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틀니는 특성상 주위 치아에 보철물을 연결해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치아의 1/8정도 밖에 힘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주변의 건강한 치아까지도 손상시킬 수 있다. 틀니를 오래쓰면 잇몸이 마모돼 사용하는 당사자 조차 힘들어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건강한 치아와 비슷한 힘으로 음식을 씹을 수 있고 주변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충치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수년전부터 치아보철 치료의 샛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노인의 특성상 대부분이 당뇨, 심장병, 신부전증 등 전신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전신질환 같은 경우 수술 도중 돌발상황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과와 충분히 모니터링 가능한 병원을 고르는 것이 상책이다.

고려대 치과 권종진 교수는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는 노인의 경우 내과와 충분한 상의 후 혈압을 낮추고 당을 낮춘 뒤에 시술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중에는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으면 아스피린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아스피린은 혈액이 응고가 안되게 도와 혈관이 막히는 현상을 예방하는 장점 대신 혈액 응고가 안돼 시술시 지혈이 안되기 때문에 내과와 충분한 상담 후 약을 끊은 다음 시술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폐경기때 오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다공증약을 먹을 경우 골수염을 일으켜 치아에 염증이 쉽게 생기므로 정기적인 체크는 필수.

서울대 치과 임영준 교수는 "면밀히 검사 후 골다공증이 심하면 임플란트 시술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한다

◇ 빨리빨리, 즉시 임플란트가 관건

젊은이들의 경우와는 다르게 노인은 임플란트 시술시간에 따라 그 성공여부가 정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대부분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즉시 임플란트'나 '1-day 임플란트' 등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노인들에게는 유리하다.

임플란트는 시술 후 처음 일년은 뼈가 1mm 내려가고 그 다음해부터는 1년에 0.1mm씩 내려가는것이 정상인데 노인들의 경우는 1년만에 뼈가 3mm씩 내려갈 수 있으므로 즉시 임플란트등을 통해 시술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그 성공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다는 것.

더군다나 요즘 대중화된 임플란트로 곳곳에 '실버웰빙임플란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광고를 하는경우가 적지 않은데 실버의 기준이 딱히 정해져 있는것도 아니고 실버시술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에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노하우를 가진 의사라면 상관없지만 아닌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때문에 무조건 광고내용만 보고 병원을 찾아가는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선 모험을 하는 것과 같다.

또한 외국에서 임플란트를 배워왔다고 하며 한국에 와서 간판을 내걸고 임플란트 전문 병원을 내거는 경우가 있는데 권 교수에 따르면 "상당히 허구성이 많은 경우가 많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노인의 경우 미국같은 선진국에서 공부하고 왔다라고 하면 무작정 신뢰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은 임상적으로 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미국에서는 전문의 제도가 확실히 돼 있어 구강외과 아니면 절대로 수술을 집도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런 나라에 한국 사람이 간다고 해서 2~3년 안에 금방 수술권을 주는것도 아니고 병원입장과 환자 입장에서도 낯선 동양인 의사를 믿지 않기 때문에 유학파 의사들이 이론적으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을진 몰라도 실제 경험에서는 부족한 경우가 더러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한국에서의 경험이 노인 임플란트같은 고난이도의 수술시 성공 여부의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라는 것.

이와 더불어 무치악 환자같은 경우 우선 몇 개만 심어서 유지나 안정성을 보고 거기서 본인이 만족하고 난 다음 또 다른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것이 좋다고 많은 전문의들은 권장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엔 치아의 힘을 주는것을 단계별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음식 섭취시에도 처음에는 아주 부드러운것만 먹고 2주정도 후에는 깍두기 같은 음식, 한달 뒤엔 불고기, 두달 뒤엔 갈비 등의 식으로 환자 스스로 충분히 적응시기를 줘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풍부한 의사인지 따져볼 것, 내과쪽과 교류가 잘 되는 병원인지 확인할 것,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치과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한 수술을 위한 지름길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범규 기자 (bgk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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