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차고 저리다면 금연하고 커피 줄여야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손발이 차고 저린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곳, 심지여 한여름에도 손과 발에 냉기가 돌아 일상에 불편함을 느낀다.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으로부터 발현되는 증상이며, 레이노 증후군이 가장 대표적이다. 날씨가 나날이 쌀쌀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증상이 악화돼 더욱 고통스러운 레이노 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운 곳에 가거나 차가운 물에 손, 발 등을 담글 때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손발 등의 하지 부분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손발이 차거나 수족냉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31%가 레이노 증후군으로 보고되고 있다. 20대에서 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병하며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노 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과 자가면역질환 등에 의해 발병하는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으로 구분된다. 환자의 70%는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으로 분류되며 대게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며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보다 통증이 심하다.
레이노 증후군은 차가운 주변 환경이나 정서적 자극으로 혈관이 수축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하얗게 변하며 감각이 무뎌지며, 장시간 혈액순환 장애로 산소 공급이 원활치 않으면 피부가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혈액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손끝이나 발끝이 붉게 변하다가 원 피부색을 회복하게 된다. 그러나 레이노 증후군이 만성화되면 혈액순환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수지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박기덕 교수는 “손가락이 추위에 민감하거나,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 색이 변하고, 변한 손가락 색이 흰색 또는 푸른색 증상 가운데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 레이노 증후군이 의심되니 전문의에게 상담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레이노 증후군은 과도하게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키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혈관 수축을 일으키는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신경차단치료를 통해 발작 횟수 및 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심리적 긴장감으로 인해 발생하는 발작을 방지하기 위해 명상 등을 통한 심리적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평소 손발이 차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나 카페인 섭취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담배는 피부 온도를 떨어트려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라며 “장갑, 양말 착용으로 손발을 차가운 날씨로부터 보호하고 따뜻한 물에 손이나 발을 담그고 움직여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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