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천식ㆍ비염 많은 겨울철, 면역력 높이려면 코로 숨셔라”

pulmaemi 2017. 12. 26. 21:58
한파에 체온 떨어지면 면역력 낮아져 천식․알레르기비염 증가해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체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천식․알레르기비염 등과 같은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2월에서 2016년 2월까지 비염 약 187만명, 천식 약 29만명으로 6~8월 비염 약 99만명, 천식 약 18만5천명에 비해 1.5~2배가량 늘어나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가을을 지나 겨울에 환자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이유는 사람은 외부기온의 변화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막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겨울철은 일교차가 심해지고, 다소 건조해지는 시기로 외부기온의 차가 너무 심해지면서 신체가 적절한 체온 유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어, 피로해지고 저항 능력이 떨어져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과 같은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의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우 교수는 “겨울철에 알레르기비염, 천식이 심해지는 이유는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짐에 따라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지고, 차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 수축과 혈류량을 감소시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로 호흡하면 코 점막 및 코털이 세균을 막아주고 먼지들을 걸러주는 한편,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건조한 공기는 적당하게 습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목이나 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호해 줌으로써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차가운 음료나 음식물을 과음, 과식하지 않고, 몸을 따뜻한 상태로 유지하면 세포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게 되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신체에 부담이 되어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햇빛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높여 세균이나 바이러스, 유해 단백질을 분해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피부를 통한 비타민D 합성도 중요한데, 특히 비타민D는 면역질환과 관련이 크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 충분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정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백혈구, 대식세포, 림프구 등의 활성을 유도하는 세포매개 면역반응의 향상과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항체매개 면역반응과 같은 적응성 면역반응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인위적으로 면역반응을 미리 유발시켜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면역요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면역요법은 알레르기항원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관용을 유도함으로써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이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치료법으로,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꽃가루를 극소량부터 조금씩 용량을 늘려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정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1년 이내에 그 효과가 나타나는데, 80~90%의 환자에게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과중한 업무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음주, 과식, 흡연, 부족한 수면 등이 면역력을 떨어뜨려 호흡기알레르기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활 습관들을 바꾸며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찾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양의 음주 및 금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