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자담배 사용자의 알레르기 비염ㆍ아토피 피부염의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자의 아토피 진단율은 비사용자의 2배 이상이었다.
22일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에 따르면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9세 이상 성인 5405명의 전자담배 사용 유무와 흡연ㆍ음주ㆍ아토피 피부염 등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에 참여한 성인 5405명 중 419명, 약 7.8%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7.6세로,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52.7세)보다 평균 나이가 더 적었다. 나이 든 사람보다 젊은 층에서 전자담배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음주나 흡연을 하는 등 생활습관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음주 경험률은 98.6%, 흡연 경험률은 96.9%로, 거의 대부분이 음주ㆍ흡연 경험이 있었다.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음주 경험률은 91.3%로 전자담배 사용자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흡연 경험률(34.6%)은 전자담배 사용자보다 훨씬 낮았다.
최 교수는 논문에서 “전자담배 내의 유해물질 함량이 일반담배에 비해 적다고 하더라도 미량이나마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염ㆍ호흡기계ㆍ소화기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기술했다.
전자담배 사용 여부는 알레르기 비염ㆍ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율과도 관련이 있었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 중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사람은 5.3%였다. 전자담배 비(非)사용자의 아토피 피부염 진단율(2.4%)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도 18.6%로 전자담배 비사용자(17.8%)보다 약간 높았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2014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통계조사’를 통해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사용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천식 발생 위험이 2.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며 “전자담배와 각종 알레르기 질환과의 관련성을 증명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전자담배 흡연 경험과 알레르기비염 진단의 관계-2015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이용)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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