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성범죄 가능성 ↑

pulmaemi 2017. 12. 20. 16:16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

최근 증가하는 청소년들의 성폭력 행위와 스마트폰 중독이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재엽 연세대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에 따르면 2014년 12월∼2015년 1월 현재 스마트폰을 보유 중인 중고생 1811명의 성폭행 가해 경험을 조사한 결과 146명(8.1%)이 지난 1년간 성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추행, 성희롱, 음란전화 등의 가해유형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 자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에 해당하며, 이들의 인터넷 유해매체 노출수준이 비중독군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을 확인했다. 비중독 청소년이 하루 101.45분만 스마트폰을 이용했지만 잠재위험군의 이용시간은 150.81분, 중독군은 217.9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부러 몸(가슴, 엉덩이 등)을 건드리거나 만지기’의 경험에 대한 응답이 83명(4.5%)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성적으로 놀리거나 창피하게 만드는 말하기’가 78명(4.3%), ‘음란전화, 음란문자, 음란메일을 보냄’이 35명(1.9%)의 순으로 나타나 신체적 접촉뿐만 아니라 언어적 표현 등을 통한 성폭력 가해행동을 비교적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자청소년일 경우, 중학생일 경우, 최근 음주경험이 있는 경우, 공격 성이 높을수록 성폭력 가해행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의 스마트 폰 중독이 심각할수록, 인터넷 유해매체 노출이 증가할수록 성폭력 가해행동이 증가했다.

김재엽 교수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예방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며 "우선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스스로 통제하고, 올바르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학교 교육 과정에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사회 복지사, 청소년상담전문가 등의 전문가 개입을 통해 사전에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이 있는 청소년을 발굴하여 개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이 성폭력 가해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두 변수의 관계 에서 인터넷 유해매체 노출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뒀다.  
메디컬투데이 남재륜 기자(newroo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