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소아의 장염 원인 대부분은 ‘바이러스’

pulmaemi 2017. 12. 18. 13:07

손 씻기 등 기본 위생 관리가 중요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소아에서 발생하는 장염이 상한 음식을 통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특히 겨울철 소아 장염은 바이러스성으로 사람 간 접촉, 침 또는 대변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소아의 기본적인 손 씻기 등 위생 관리가 철저히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장염은 최근 5년간(2012년~2016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 중 29%가 10세 미만으로 3명 중 1명은 소아 환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경향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겨울철 장염 유행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겨울철 장염의 특성 및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음식에 의한 장염,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어떻게 다를까?

상한 음식을 먹는 경우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이 인체 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 보통 음식물 섭취 후 대개 6시간 이내 발병하는데 겨울철 장염은 바이러스성으로 12~48시간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는 차이점을 보인다. 

둘 다 공통으로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등을 보이는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하게 수분 보충을 하고 휴식을 취하면 대개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보이면 지체없이 진료를 봐야 한다. 

그렇다면 영하의 날씨 속에도 장염을 걱정해야 할까?

겨울철 장염의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식중독균은 온도가 떨어지면 증식이 약해지지만,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 가능하며 미세한 양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온도가 떨어질수록 생존력이 강해지며 –20℃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겨울철 장염이 모두 바이러스성인 것은 아니다. 실온에 음식을 둔 경우, 여름보다 겨울철에 더 안심하고 먹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균에 의한 장염도 종종 발생한다. 이에 방심하지 말고 냉장이 필요한 음식은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 겨울철 장염에 더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겨울철부터 봄까지 주로 발생하는데 감염 경로는 분변이나 침·구토물에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되기 쉽다. 소아의 경우 대부분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데다 소아의 경우 손 씻기나 위생 관리가 미흡한 경우가 많아 빠르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주 손 씻기를 시행하고 분변이나 침·구토물 관리 등 위생관리가 철저히 요구된다.

한편, 소아의 경우 집단 생활 특성상 장염을 피해갈 수 없기에, 대부분의 부모가 장염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 예전보다는 많이 감소했다. 반면 예방 백신이 시행되고 있지 않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증가하고 있다. 

또한 소아의 경우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집어 먹는 행위가 많기 때문에 손 씻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주의 깊게 관찰하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더더욱 손 씻기에 신경 써야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 또한 기저귀를 간 다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손 씻기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 오염이 의심되는 문고리, 손잡이 등 접촉이 많은 곳은 정기적인 살균 소독이 필요하다.

정성훈 교수는 “겨울철 장염은 대개 바이러스성으로 감염력이 높기 때문에 순식간에 주변에 전파되는 경향이 있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예방 백신으로 모든 장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일상생활 속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 실천 및 음식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