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 (사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7년도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크고 작은 송년 모임이 줄줄이 계획되어있는 ‘송년회시즌’이다. 우리나라 성인들의 모임에서 음주가 빠질 수 없는 만큼 잦은 술자리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피할 수 없는 송년 모임. 현명한 건강 음주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건강음주법의 시작은 공복 상태에서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대부분 모임은 저녁시간에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거나 식사와 술을 같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해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알코올의 흡수도 빨라진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다보면 과음을 하게 된다. 음주 전에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한 경우는 우유를 한잔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물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배가 불러서 술을 적게 마시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를 낮춘다. 흡수도 느려져 빠르게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송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 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한다.
술은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은데,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2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정성민 교수는 “대화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음주속도를 늦출 수 있어 도움이 되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과하게 노래를 하게 되면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 시에는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인체의 산소결핍증이 유발돼 몸에 더 해롭다. 또한 뇌의 중독 관련 부위가 자극돼서 술을 더 마시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담배는 체내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고 알코올 또한 니코틴을 용해시키고 피를 빨리 돌게 해서 서로의 흡수를 돕는다. 더구나 술은 몸의 해독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 발암물질이 몸에 잘 침투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등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콩나물국, 북엇국, 조개국, 굴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은 간에서 알코올 분해효소를 돕는 효과가 있다. 또 북어 같은 경우에도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어 알코올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간에 도움이 된다.
조개국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 것인데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술을 마신 뒤의 간장을 보호해준다. 국을 마심으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음주 후의 탈수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굴은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이다. 옛날부터 빈혈과 간장병 후의 체력 회복에 애용되어온 훌륭한 식품으로, 과음으로 깨어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데 도움을 준다.
정성민 교수는 “숙취를 해결하는데 왕도는 없다”며 “음주 후에는 비타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며 더불어 가볍게 목욕을 하고 숙면을 취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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