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40대 이상 10명 중 3.5명 난청…남성·저학력·저소득 더 흔해

pulmaemi 2017. 11. 20. 15:33
직장 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흡연도 난청 원인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난청이 나이뿐 아니라 성별, 학력, 수입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지며 발병 요인도 다양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민건강연구조사를 토대로 12세 이상 국민 1만845명을 대상으로 난청 유병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상 고막 소견을 보이는 인구에서 양쪽 귀 중 잘 안 들리는 귀를 기준으로 난청 인구를 조사한 결과 전체 21.9%가 난청의심 소견을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2명꼴이다

이러한 난청은 나이에 따라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본격화되는 40대 이상을 따로 분석하면 유병율이 34.8%로 치솟는다. 같은 노년층이라고 하더라도 60대에서 70대로 넘어가면 유병률이 2.5배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70세 이상만 보면 81.9%가 난청 인구로 조사됐다. 

나이 이외에도 성별도 난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난청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흔하다고 보고했다. 40대 이상 7434명 가운데 남자의 경우 유병률이 40%로 여자 29.9%에 비하여 10% 가량 차이 났다. 상대 위험도를 따졌을 때 남자가 여자보다 확률적으로 47% 난청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이나 학력처럼 난청과 무관해 보이는 개인의 배경환경도 관련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위소득 계층의 유병율은 56.8%로 절반을 훌쩍 넘긴 반면 중위 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로 급감했다. 학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고졸 미만이 49.5%로 가장 높았고,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로 학력상승에 따라 유병율이 감소했다.

이러한 난청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는 △직장 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 △흡연 등 5가지가 지목됐다. 

연구팀이 난청 발생 요인을 종합분석 한 결과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1.28배 높다. 

또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된 경우 1.29배, 뇌졸중 발생 이력이 있으면 1.72배 증가했다. 빈혈 또한 난청 유발 요인 중 하나로 꼽혀 빈혈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1.36배 더 상승했다. 

특히 흡연은 그 자체로 난청 발생위험을 1.36배 높이고, 20갑년을 기준으로 그 이상인 경우 1.55배까지 키웠다.  

조 교수는 “난청을 단순히 질병 그 자체만 바라보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라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난청 인구가 늘어나 사회경제적 비용도 따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정책적으로 종합해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청각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ud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