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女 우울증 환자, 男 2배 웃돌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울증은 범세계적으로 주요 정신질환의 하나다. 한 갤럽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인 4명 중 1명은 자신이 심각하게 우울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4만3102명의 환자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년 보다 7%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의 우울증 환자수 기록을 들여다보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던 것이 2015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60만명을 웃돌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우울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2배 더 많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여성 우울증 환자는 43만1306명에 이르렀다. 전체 우울증 환자의 67%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이는 남성(21만1796명) 환자의 2배를 웃돈다.
여성에게 우울증이 많은 이유는 생물학적 요소로 남녀간의 뇌의 구조적 차이, 월경, 임신 및 출산과 관련된 호르몬의 차이 때문이라는 보고도 있으며 정신사회적 요소로 남녀간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의 차이 및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내분비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출산 후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세로토닌 시스템의 변화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데, 출산 후 경미한 상태의 산후 우울은 50% 이상의 산모에서 나타나고 좀더 심각한 상태인 산후 우울증은 10~20%의 산모에서 나타난다.
산후 우울증의 위험인자로는 스트레스에 대한 지지체계가 부족하거나 부정적인 생활사건, 계획하지 않은 임신, 출산 전에 비관적인 성향, 미혼이나 부부간 불화 및 정신과 질환의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던 경우를 들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첫 주에 우울 증상을 보이다가 30일 사이에 증가하며, 심각한 경우 2년까지도 지속된다. 대부분의 경우 출산 후 3~4개월이면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치료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및 인지행동치료 등 일반적인 우울증의 치료지침과 같으나, 항우울제가 모유를 통해 영아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우울한 어머니에 의한 부적절한 양육과 분리에 따른 영아의 심리발달의 문제의 위험성이 약물치료에 의한 위험성보다 더 크다고 판단될 때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폐경기는 일반적으로 40~55세의 여성에게 오는데, 이 시기가 되면 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므로 안면 홍조나 야간 발한 같은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쉽게 화나 짜증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눈물을 흘리며, 수면 장애가 오고, 동기나 에너지가 상실되거나 집중력도 저하되는 다양한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45~54세 여성의 20~30%가 폐경기 우울 증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갱년기나 폐경기 문제로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 3명 중 한 명이 기분 장애의 진단 기준에 맞는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정신과 질환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거나 신체 상태가 나쁜 경우,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여성인 경우 폐경기 우울증이 잘 생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진 교수는 “증상이 미미한 경우는 유산소 운동이나 식이 조절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증상 조절이 어느 정도 가능하나, 증상이 일정 정도를 넘어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호르몬 치료와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의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우울증에 세로토닌을 조절하는 항우울제가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많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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