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일 색전술 방법에 따른 차이점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뇌혈관 일부분이 약해져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를 치료할 때, 작은 카테터로 부푼 혈관 부위에 코일을 채워 넣는 코일 색전술이 흔히 사용된다.
이 때 큰 뇌혈관에서 갈라져 나오는 작은 혈관이 막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코일을 주입해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 전담교수는 뇌의 작은 혈관인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 환자들에게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전맥락총동맥 반대 방향으로 뇌동맥류에 코일을 주입한 결과, 재발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전맥락총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에서 갈라져 나오는 혈관으로서, 우리 몸의 운동 신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에 서 교수는 혈관조영검사 3D 영상을 활용해 뇌동맥류의 위치와 특징에 따라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코일 주입 방향을 직접 조정해 6명의 환자에게 코일 색전술을 실시한 후, 6~9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시술 후 전맥락총동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과 같은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발한 환자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는 코일 색전술 후 6~9개월이 지났는데도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으면 완치 확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코일 색전술 후 뇌동맥류 내에 코일이 30% 이상 차 있으면 충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롭게 시도된 이번 치료법은 시술 후 뇌동맥류에 코일이 평균 31% 주입돼 있어 충분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 교수는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는 코일 색전술 후 뇌동맥류로부터 빠져나오는 코일에 의해 전맥락총동맥이 막히기 쉬워 치료가 어려웠다”며 “미세 카테터를 구부려 전맥락총동맥에서 먼 방향으로 뇌동맥류에 코일을 주입하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전맥락총동맥 뇌동맥류 이외에도 다른 뇌혈관에 생긴 뇌동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중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신경방사선학회지(Neuro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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