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와직염, "적절한 치료 않으면 피부 조직 괴사할수도"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 평소 캠핑을 즐겨하던 A씨, 이날도 서울 교외에 캠핑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A씨는 여러 차례 다리 등에 모기에 물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보니 모기에 물린 다리에 염증이 생겨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 이에 병원을 찾았더니 봉와직염 진단을 받았다.
봉와직염은 피부 표면에 생긴 작은 상처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진피와 연조직에까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원래 상처가 있던 곳에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홍반이 생기며, 상처 부위가 뜨거워지는 느낌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몸에 오한이 생기고 부종 및 통증이 생기며, 물집이 생기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이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색이 자주색으로 변하면서 피부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해 사망률이 높은 괴사근막염으로까지 진행된다.
봉와직염은 초기에 치료하게 되면 경구 항생제 및 진통소염제로 쉽게 치료된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 패혈성 쇼크,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발, 다리, 얼굴 등에 많이 발생하는데 무좀 환자의 경우 발가락 사이에 환부를 통해 더욱 쉽게 감염되며, 평소 팔과 다리에 부종이 있는 환자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특히 모기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는 행위도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봉와직염은 여름철에 가장 발병률이 높다. 실제로 2015년 2월 9만1000명이었던 환자 수가, 가장 덥고 습한 8월에는 14만4000명까지 올랐다는 통계도 있다.
여름에 연조직염이 흔한 이유는 높은 습도 때문에 황색포도알균이나 사슬알균 등의 원인균 번식이 쉬워 상처의 염증이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어, 국내 봉와직염의 전체 환자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봉와직염 환자는 2010년 99만4000명에서 2015년 111만4000명으로 늘었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618억 원에서 815억 원으로 약 31% 증가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여름철에는 피부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무좀, 짓무름, 부종 등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 다른 부위로 감염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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