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 담석결석 제거에 효과적

pulmaemi 2017. 8. 30. 13:09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종수 교수팀 연구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 (사진=동탄성심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지난해 담석증 환자가 15만명을 넘는 등 담석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내시경을 이용한 담도결석 제거법은 담석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에 어려움이 있어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해 왔다.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인 ‘경피경간 담즙 배액술(이하 PTBD)’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법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한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영상의학과 신종수 교수와 중앙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심형진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 중심의 경피경간 담즙 배액술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 환자 916명에 대한 단일 센터 연구’에서 치료법의 임상적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담도결석 환자 916명에게 PTBD 경로를 통한 3가지 담도결석 제거법을 시도해 99.3%의 담석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3가지 제거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은 전체의 85.6%인 829명의 환자에게 사용됐다. 환자의 나이는 22세부터 92세까지이며,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3가지 담도결석 제거법 중 첫 번째 방법은 바스켓 기구를 이용한 담석 분쇄 후 제거 방법으로 가장 고전적인 사용법이다. PTBD 경로를 통해 올가미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먼저 담석을 분쇄한 뒤 끄집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간내담석이나 크기가 큰 간외담석에 사용됐다. 

두 번째 방법은 밀어내기 방식으로 풍선 기구를 이용해 담석을 통째로 십이지장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다. 주로 유럽에서 사용되는 이 방식은 한두개의 크지 않은 담석을 제거할 때 사용됐다. 

세 번째 방법인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은 앞의 두 가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방법이다. 먼저 담석이 있는 담도의 유두괄약근을 풍선기구를 이용해 확장시킨다. 이후 생리식염수를 넣어 담도 내 압력을 적절히 증가시킨다. 

이후 풍선기구를 십이지장 쪽으로 빼내면서 동시에 담석 반대쪽에서 식염수를 주입하여 수압을 이용해 담석을 십이지장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지름이 15mm 이상인 크기가 큰 담석을 포함하여 크기와 개수에 제한 없이 담석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3가지 방법을 환자의 특성에 맞춰 사용한 결과 916명의 담석환자 중 92.3%인 893명에게서 담석이 완전히 제거됐고 7%인 68명은 임상증상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수준으로 담석이 제거됐다. 담석이 제거되지 않은 환자는 0.7%인 7명으로 담석이 완전히 협착됐거나 간내담도에 박혀 있는 제한 때문이었다.  

또한 담석 제거 후 출혈이나 천공, 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으며, 메스꺼움, 복부 통증 등의 경미한 증상이 8.9%인 86명에게 나타났으나 보존적 치료로 하루나 이틀 안에 모두 사라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종수 교수는 “기존의 내시경을 이용한 담도결석 제거법의 경우 위장관수술을 한 경우, 담석이 크거나 담도에 꽉 끼어있는 경우, 담석이 간내담도에 위치한 경우, 또는 환자가 내시경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 제한이 있었다”며 “‘괄약부 확장 후 수세 제거법’을 포함한 PTBD 경로를 통한 담도결석 제거법은 안전하면서 효과적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일본 영상의학과 학회지에 올해 6월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