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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소시지 ‘E형 간염’ 논란…증상과 예방책은?

pulmaemi 2017. 8. 28. 12:53

황달이나 가려움증 나타나고 근육통-복부 불편감 등 따르기도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최근 유럽에서 비가열 가공육에서 E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유럽산 가공육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는 등 후속 조치가 취해지고 있지만 간염 바이러스가 음식물에서 검출되었다는 것에 대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E형 간염은 흔한 병이 아니고 경과도 일반적으로 나쁘지는 않다. 우리가 익숙한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경구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규모 감염이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아프리가, 인도,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E형 간염 환자를 보기 힘들고 따라서 질환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상태다.

E형 간염도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잠복기가 있어 감염 후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고 간염증상이 발생한다. 다른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황달이나 가려움증, 진한 소변색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근육통, 울렁거림, 복통, 설사, 간비장 비대에 따른 복부 불편감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무증상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발생 시에는 ALT와 같은 간기능 검사 수치의 급격한 상승과 빌리루빈의 상승을 동반할 수 있다. 진단은 HEV IgM 양성이면 의심 하에 HEV RNA등의 추가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환자 중 대부분 1주에서 6주 정도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극소수의 환자는 간부전으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간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양호한 치료 경과를 보이고 일부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경과가 나쁠 수 있어 치료 관리에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만성 간염으로 이행하지 않고, E형 간염이 지속되는 경우는 HIV 감염이나 장기이식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 중 일부에 국한된다. 백신은 제한된 국가에서만 사용되고 있어 현재 완벽한 예방을 하기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하고 검증된 안전한 식수나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급성간염으로 일반적으로 만성화되지 않고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면역이 저하된 환자나 임산부의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깨끗하지 않은 식수나 음식은 섭취하지 않아야 되고 수입된 식품에 위험성이 있는 경우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