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초미세먼지 中서 날아왔나…미세먼지 박테리아 83% 일치

pulmaemi 2017. 8. 29. 13:35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이승묵·이재영 교수팀 연구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한국과 중국의 대기 중 초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박테리아 종류가 83%가 중복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끼쳤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이승묵·이재영 교수팀은 최근 서울과 중국 베이징, 일본 나가사키의 초미세먼지에 든 부유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1년간 서울대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나가사키대의 건물 옥상에서 각각 미세먼지를 채집한 뒤 박테리아 DNA를 추출하고,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베이징과 서울에서 발견된 부유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각각 나가사키의 2배, 1.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테리아 종의 유사성은 서울과 베이징이 83%, 서울과 나가사키가 73%를 기록해 서울-베이징이 서울-나가사키보다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서 검출된 부유 미생물은 프로테오박테리아, 페르미쿠테스, 악티노박테리아가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박테리아 종의 유사성은 서울과 베이징이 83%, 서울과 나가사키가 73%를 각각 기록했다. 유사성은 겨울과 봄에 높았으며, 여름에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원인을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호 교수는 “한중일 세 도시의 미세먼지에 섞여 있는 박테리아의 다양성과 유사성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다만, 기상학적 관점에서 박테리아의 이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중국의 박테리아가 한국과 일본으로 날아왔다고 단정하기는 힘든 만큼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