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유해성 논란 불구 궐련형 전자담배 인기…아이코스ㆍ글로 경쟁구도 형성

pulmaemi 2017. 8. 17. 13:26
인기 유지하려면…"유해성ㆍ세금 논란 넘어서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지난 6월 출시한데 이어 BAT코리아의 ‘글로’가 지난 13일 출시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지난 6월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곳과 서울 CU편의점,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5곳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이후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지난달부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으로 유통망이 확장됐다.

아이코스는 직접 불을 붙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연초 고형물을 이용해 특수 제작된 담배 제품 ‘히츠(HEETS)’를 불에 태우지 않고 히팅 하는 전자 기기다.

아이코스는 애연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유해물질이 일반담배의 10분의 1수준이라는 회사측의 주장은 흡연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의 경우 아이코스 담배 시장 점유율은 6%를 차지했고 올해 들어 8% 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의 글로는 가경 경쟁력에서 아이코스에 우위를 차지하며 흡연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아이코스의 권장소비자가는 12만원, 글로는 이보다 낮은 9만원이다.

또한, 글로는 아이코스가 히츠 사용 후 약 3~4분의 충전 시간이 필요한데 반해 한 번 충전으로 전용 담배인 ‘던힐 네오스틱’ 한 갑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흡연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망은 아직 아이코스가 한수 위다. 서울 지역 내 GS25 편의점에서 글로의 전용 담배를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기기는 팔고 있지 않다.

한편, 이 둘이 지금의 초반 흥행을 이어가려면 서로의 경쟁 이외에도 세금 및 유해성 논란 등을 극복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코스의 경우 회사측은 유해 물질 흡입량이 일반 담배의 평균 10분의 1 수준이라는 실험결과를 내세웠지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교대상으로 삼은 담배가 고타르 담배여서 논란을 낳기도 했다. 

또한, 세금문제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자담배로 분류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정치권에서는 전자담배 세금을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향후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의 세금이 같아질 경우 지금처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를 검사해 유해물질인 니코틴과 타르가 얼마나 많이 검출되는지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