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간암 정기검진…조기발견 2.6배 높이고, 사망 위험 24% 낮춘다

pulmaemi 2017. 8. 8. 13:18
간암감시검사 수검률, 2004년 2.41%→2014년 41.16%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정기 국가암검진을 받은 간암 고위험군이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 대비 조기 발견 확률이 2.6배 높았고, 사망 위험도도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7일 발표한 ‘국가간암감시검사가 간암 조기발견, 사망, 의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연구책임자 경북대학교 권진원 교수, NECA 신상진 연구위원) 보고서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국가 검진 대상인 만 40세 이상 간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간암검진 수검현황을 분석,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간암이 확진된 환자를 대상으로 검진이 간암의 조기발견과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암 검진자료 분석에 따르면 간암 진단 전 2년 동안 한 번도 검진을 받지 않은 군에 비해 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경우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확률이 1.82배 높았고, 같은 기간 동안 2번 이상 검진을 받은 경우 2.58배 높게 나타났다. 

사망 위험도 역시 조기 검진군에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실제로 간암 진단 전 2년 동안 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군에 비해 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군에서 전체 기간 동안 사망위험도가 18.5% 낮았으며, 2번 이상 검진을 받은 군에서는 23.8% 낮았다. 

간암검진 여부에 따른 의료비용의 차이도 벌어졌다.

간암 진단 전 2년 이내 간암검진을 받지 않은 군의 총 의료비용은 평균 3212만원, 1회 이상 검진을 받은 군은 평균 3826만원에 달했다. 

다른 요인의 영향을 통제해 간암감시검사 수검여부가 1일 평균 의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검진을 1회 이상 받은 군에서 1일 평균 의료비용이 약 25% 낮게 나타났다. 검진을 2회 이상 받은 군에서는 미수검군에 비해 의료비용이 약 30%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권진원 교수는 “간암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간암을 보다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검군에서 총 의료비용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검진을 받는 군이 조기간암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으며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수검군의 비용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암 검진의 긍정적인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검진의 질관리를 통해 진단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임상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동일한 검사와 연계해 검진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술적, 제도적 측면의 개선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행 국가간암감시검사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경화증이나 B형 간염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 마다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간암감시검사 수검률은 2004년 2.41%에 그쳤던 것이 2006년 10.33%로 두 자릿수로 올라선데 이어 2010년 20.2%, 2014년 41.16%로 증가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