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복통에 소화불량까지…여름철 배속 건강 위협하는 '맥주'

pulmaemi 2017. 7. 11. 12:59
무더운 밤 맥주, 복통에 치명적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는 시기, 도심 속 열대야로 '야식의 유혹'을 이기기 어려운 A씨. A씨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통해 더위와 함께 하루의 피로를 풀었지만 배를 채우고 나면 더부룩함과 복통이 후회와 함께 찾아왔다. 


여름철 복통과 소화불량에 대해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화기내과 손병관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여름은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수인성 감염질환이 유행한다. 특히 외부 기온은 높고 인체의 열기가 피부를 통해 외부로 발산되기 때문에 배안이 쉽게 냉해지며, 더위를 견디느라 끊임없이 먹는 냉한 음식과 음료 등도 뱃속 건강을 위협한다. 또한 늦은 밤, 고칼로리 야식과 음주는 복통의 주요 원인이다. 

치킨 등 야식으로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기는 하지만 위장 기능의 장애가 쉽게 일어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함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내장 지방의 축적이 쉽게 일어나 복부 비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과 같은 대사증후군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더운 밤 맥주는 복통에 치명적이다. 맥주와 같은 발효주는 보통 성질이 차갑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끼려고 여름에 많이 마시지만 속은 더욱 냉해져 쉽게 복통의 원인을 제공한다.  

맥주뿐만 아니라 모든 술은 이뇨 작용이 있어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야간에 과음을 할 경우 잦은 배뇨작용과 복부 불편감 때문에 잠을 설칠 수 있어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손병관 교수는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차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증가하는데, 이는 위장관의 운동을 자극해 배앓이와 설사증상을 유발한다”며 “‘이열치열(以熱治熱)’과 같이 더운 여름일수록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을 고루 섭취하고,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여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여름철 배 속 건강유지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