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
양성자치료가 방사선치료 대비 안전성은 높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1년만에 치료환자수 500명, 연간 치료건수 9000건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1세대 방식에 비해 훨씬 진보한 ‘차세대 양성자 치료 기법’으로 불리는 스캐닝 양성자 치료법 비중이 전체 치료의 90%에 이르며, 이는 최근 문을 연 미국 메이요 클리닉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사례가 없다.
양성자치료는 어느 특정한 암에 치우침 없이 여러 암종에서 골고루 적용되고 있다. 이 중 특히 간암, 두경부암, 뇌종양 (뇌종양 대부분은 소아환자), 폐암의 치료 건수가 많다.
특히, 이미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가 같은 부위에 다시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 방사선 재치료의 경우가 66건에 이르며, 재치료 후 부작용도 적은 편이다.
전체 양성자 치료 환자 중 소아암의 환자 비중이 약 17%로, 이는 성인암에 비하여 낮은 소아암의 발생 빈도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성장발육기에 있는 소아에게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부작용이 적은 양성자치료의 이점이 크다.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에서은 지금까지 간암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했다. 가동 초기부터 본격적으로 간암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다른 암종에 비해서 가장 빨리 임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양성자치료가 시작된 이후 양성자치료센터를 찾은 환자 중 3개월 추적관찰을 한 78명의 간세포암 환자 중 70%에서 종양이 완전히 소멸됐고, 지난 1년동안 양성자치료 부위에서 종양이 다시 커진 경우는 10%에 불과해 90% 이상의 국소종양 제어 효과를 보였다.
양성자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부위만 선택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기존 엑스선 방사선치료를 했을 때 간 기능 저하가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치료 한 달 후에도 간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 B, C형 간염 또는 간경변을 동반하고 있는 간암 환자가 기존의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치료 후의 간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방사선량을 줄이거나 어느 정도 간 기능 손상과 이에 따른 부작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지만, 양성자치료는 이런 부분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외 폐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 치료 대비 폐 보호 효과가 두 배 이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스캐닝치료에서 그 우수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폐암은 종양과 주변 림프절조직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난이도가 높아 1세대 양성자치료법으로도 폐의 보호가 쉽지 않았는데, 스캐닝 치료법의 우수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암종으로 판단되고 있다.
심장 주변에 위치한 폐암 혹은 식도암의 경우 기존 방사선치료로는 심장의 보호가 거의 불가능했는데, 양성자치료는 심장 앞에서 양성자빔을 멈춰 세워 거의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양성자치료센터 박희철 교수는 "양성자치료를 도입하고 난 후, 나쁜 간기능 때문에 기존 엑스선으로는 방사선치료를 적용할 엄두를 내기 어려웠던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게 된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의료진들도 놀라고 고무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간암의 양성자 치료 기간이 짧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현재 표준 치료법인 수술이나 고주파 소작술을 이용하기 어려운 간암 환자분들에게 양성자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others112@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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