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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대상포진의 고통

pulmaemi 2017. 7. 3. 13:56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대상포진의 고통.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에만 64만명의 환자들이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5년 새 42% 훌쩍 뛴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이라면 이 질환에 귀기울여야 한다. 

대상포진 환자 4명 중 1명이 50대 였고, 전 연령의 61%가 50대 이상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여성만 본다면 50대에서 이 질환 환자가 집중 분포돼 있다. 27.5%에 달했다. 40대 여성도 15.7%의 비중을 나타내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대상포진 환자는 7~9월에 몰려 있다. 여름에 발생 빈도가 높다는 얘기다. 이는 자외선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고는 계절과는 큰 차이가 없다. 

대상포진은 대상포진-수두바이러스에 의하여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정의된다. 어릴 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은 누구든지 대상포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수두를 앓은 후 이 바이러스는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의 저항력이 약해지는 경우 갑자기 증식해 신경과 신경이 분포하는 피부에까지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 질환은 어린이들도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지만 50대 이후의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외상이나 스트레스도 유발 인자가 된다.

암환자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쓰고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환자들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주로 가슴과 얼굴, 팔, 다리 등에 띠 모양의 물집이 잡히고 통증이 있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처음에는 통증 때문에 신경통이나 담에 걸린 것으로 알고 파스를 붙이거나 약을 먹었다가 붉은 반점과 함께 물집이 길게 나타나고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개 2~3주간 지나면 물집이 가라앉고 통증도 없어지지만 중증으로 발전해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대상 포진이 신경이나 청신경, 안면 신경 등에 침범하면 그 후유증으로 실명이나 귀머거리, 안면 마비 증세까지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휴식과 안정이 우선이다. 또 통증이 있고 물집들이 생기기 때문에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가 필요하다.

이지현 교수는 “신체적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나 과음, 스트레스를 가급적 피하고 섭생에 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목욕탕에서 따스한 물에 몸을 담그고 병변이 생겼던 부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은 있지만,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하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