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증상 달라, 악화요인 파악 후 처방약물 규칙적 사용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
우리의 몸은 외부물질이 들어왔을 때 면역체계가 반응하여 몸을 보호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면역체계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꽃가루나 먼지처럼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은 물질에도 과하게 반응하여 코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이런 알레르기 비염은 왜 걸리는 것일까.
알레르기비염은 일년내내 증상을 나타내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과 특정 시즌에 증상을 나타내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이 있다. 봄철 심해지는 재채기와 맑은 콧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와 나무 가루에 대한 전형적인 알레르기 비염 증상입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미세먼지, 황사 등도 심해서 특히 비염 증상이 심해진다.
알레르기비염은 연령대별로 보면 12세 이하에서 30% 정도로 가장 많이 발병한다. 이는 아동 청소년기가 아직 신체의 발달이나 면역의 성숙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고 출생 전 태아기 상태와 다른 환경적인 노출, 음식 변화, 감염 등 여러 가지 외부변화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많은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유발 요소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나타나게 된다. 보통 부모중 한명이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경우 자녀의 50%,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비염이 있는경우에는 75% 많게는 100% 자녀도 알레르기성향을 갖게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가 되면서 다양한 화학·산업 물질에 노출될 일이 늘어 알레르기 질환도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논·밭농사가 주된 수입원이던 농경사회일 때는 알레르기 질환이 거의 없었다. 새집증후군이 산업화로 인한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몸이 예민해지고 면역반응이 과민하게 나타나게 됐다.
병원을 빨리 찾지 못하게 되는 것은 감기와 비슷해서 이기도하다. 하지만 감기와 차이가 있다.
알레르기비염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이 세가지 주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이 외에도 코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갑작스런 온도변화, 찬 공기, 담배연기, 공해물질 등의 비특이적 자극에도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므로 집안 청소를 할 때 증상이 악화한다면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과민성을 의심할 수 있다.
새로 이사간 집에서 증상이 생겼다면 변화된 환경에 대한 자세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개털에 과민성이 있어서 비염 증상을 보이면서도 모르고 집안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경우도 있다.
감기와는 비슷하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구분을 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보통 누런 콧물과 함께 목에 통증이 있으면서 무리가 가는 기침이 동반됩니다. 열도 쉽게 나고 몸살 등 동반증상이 있다. 그런데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잇따른다. 열도 거의 나지 않고 알레르기비염은 1-2달 이상 지속될 수 있는 반면, 감기는 대부분 1주 이내에 호전이 되는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충북대병원 이비인후과 정한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환경요법, 회피요법과 콧물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이나 코스프레이를 쓰는 약물요법이 있다” 그리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몸에 조금씩 주입하면서 그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면역요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근본적으로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회피요법 단일 치료만으로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렵다”며 “이에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코가 뚫리는 스프레이는 비염치료제가 아닌 혈관수축을 통한 충혈제거제이기에 그 효과는 즉각적일 수 있으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난치성인 약물성 비염으로 오히려 코가 더 막힐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환경관리를 통해 원인물질과 악화요인을 피해야 하며,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정 교수는 “일반적인 예방법으로는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화장품,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해야한다 지금처럼 꽃가루, 또는 미세먼지가 많은 계절에는 창문을 닫고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애완동물이 원인인 환자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것이 좋다”
또 “침구류를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세척하고 가능한 한 매트리스,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인형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의 습도를 낮추어 상대습도를 50% 이하로 하고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실내청소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uu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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