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난치성 변비, 한 번쯤 '결장 저신경절증' 의심

pulmaemi 2017. 6. 22. 12:36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 

#36세 주부 A씨는 변비 완하제와 관장을 하지 않고서는 전혀 배변을 할 수 없었고, 배에 가스가 너무 차서 배가 터질 것 같은 증상으로 최근 병원을 방문했다. 

환자는 오래 전부터 변비 증상이 있었지만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조절해 잘 지냈고 이따금씩 변비 완하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 그러나 갈수록 변비가 악화돼 정신질환까지 앓다가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환자가 앓고 있는 변비는 약물 치료에 반응이 불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로 대장내시경과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륨관장조영술 검사에서 근위부 S자 구불결장에 기능적 협착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까지 임상적 소견을 고려했을 때 결장 저신경절증이 매우 의심됐다.  

환자는 임상적으로 결장 저신경절증 진단 하에 외과 치료를 시행한 결과 이를 확진했고 현재는 증상이 호전돼 경과 관찰 중이다.  

A씨가 앓고 있는 난치성 변비란 전통적인 변비 완하제에 양호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변비를 일컫는다. 이 경우 병원을 방문해 이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한다. 

난치성 변비의 경우 장 운동기능이 매우 저하되고, 직장 항문의 배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런 질환들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여 그에 맞는 적절한 약물 치료 및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는 “해당 사례처럼 장관신경기형증의 형태로 장관벽내에 신경절이 감소돼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변비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복부팽만에서 심하면 장폐쇄를 일으킬 수 있다.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난치성 변비 환자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야 할 질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오수빈 기자(others112@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