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패혈증이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2005년 1151명에서 2010년 1864명, 2015년 3045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015년에는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지난 10년 동안 3배가량 급증하는 추세다.
패혈증 증가는 인구 노령화와 만성질환자의 수명 연장, 내성을 일으키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다량 사용, 감염 통로가 될 수 있는 의료기기(카테터ㆍ인공호흡기 등) 사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패혈증은 혈액의 감염으로 단 하루 만에 장기 기능 장해를 동반하고 쇼크에 빠지는 등 치사율이 높은 질병으로 악명 높다.
패혈증에 특이적인 진단법은 없다. 따라서 환자의 체온, 맥박수, 호흡수, 혈압, 혈액 검사상의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며,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감염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혈증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국제 의료계는 패혈증의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특히 심부전, 신부전, 호흡부전 등의 유무로 새로운 진단 기준을 정하고, 확진에 앞서 패혈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징후 기준도 마련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새로운 패혈증 의심 기준은 3가지다. 우선 정신상태의 변화다. 또렷하던 정신이 멍해지고 자극에도 반응이 없으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수축기 혈압 100mmHg 이하, 세 번째는 분당 호흡 수 22회 이상의 가쁜 숨이 의심 기준이다. 이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패혈증을 의심해야 하며 1~3시간 내에 수액(생리식염수)을 투여하면 악화하지 않는 채 시간을 벌 수 있다.
중재원은 “패혈증은 진단이 아니라 의심이 중요하다”며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아주 쉬운 질병으로 90% 이상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uu1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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