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미용 목적 마늘·태반주사, 임상 효능 근거 불충분”

pulmaemi 2017. 5. 31. 13:19
보의연, 정맥주사제 5종 문헌고찰 결과 공개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탄 백옥주사, 마늘주사, 신데렐라주사, 길라임주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정맥주사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주사제가 미용이나 체지방 감소 효능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최근 미용·건강증진 목적의 정맥주사제 성분의 안전성 및 유효성 연구를 시행한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5월호에 게재했다.

미용·건강증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주요 정맥주사제 주성분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과 의료자원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용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

검토 대상 성분은 일명 '신데렐라주사'의 주성분인 '티옥트산 또는 알파리포산(thioctic acid or α-lipoic acid)', '백옥주사'의 주성분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 '마늘주사'의 주성분인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 '감초주사'의 주성분인 '글리시리진(glycyrrhizin)', 태반주사의 주성분인 '자하거추출물(human placenta extract)' 및 '자하거가수분해물(human placenta hydrolysate)' 등 5가지다. 

그 결과 검토 대상 주사제 주성분들을 미용, 피로회복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티옥트산은 체중-체지방 감소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는데, 정맥 내 투여와 관련된 문헌 1편을 찾을 수 있었으나 해당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관련하여 유의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전성 이슈와 관련하여 미국 및 필리핀 식품의약품청(FDA)에서 피부미백을 위해 글루타티온 등을 정맥주사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음을 경고하는 자료를 배포한 바 있었으며, 국내 안전문제를 파악하기 위하여 의약품 부작용 보고자료를 분석하였다. 

해당 성분을 주사제로 사용한 경우 또는 비타민칵테일 주사와 혼합하여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발생한 부작용 사례를 찾을 수 있었으며, 이 중 일부 사례에서는 과민성 쇼크 등의 중대한 부작용이 발견되었다. 

연구팀은 “미용·피로회복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주사제들의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였다”며 “인과관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를 통해, 의학적 이득과 위해의 경중에 대한 전문가의 판단 하에 주의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