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인간말살의 정치보복 사건을 기록하며

pulmaemi 2009. 5. 25. 09:46


(펌글 / 마케터 / 2009-05-24)


사람들은 잘 모른다. 도대체 어떤 정치보복이 있었는지 말이다.

 

예를들면 이런식이다.
청와대 근처 음식점을 이잡듯이 뒤진다.
아예 신용카드 단말기를 뜯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몇년치 카드 사용내역을 다 찾아낸다

그리고 그 카드내역이 찍힌 날짜에 청와대 사람들이
누굴 만났는지 찾아내는 식이다.

 

만난 사람이 확인되면 이젠 그 사람의 뒷조사에 들어간다
국세청이 세무조사가 들어가고 검찰은 참고인조사를 한다.

 

정황이 그려지지 않으면 이를 언론에 흘리고
언론은 적당히 그림을 그려 소설을 지어낸다

이것이 퇴임후 이제까지 벌어진 일이다.


송기인 신부님의 8만원 후원통장까지 뒤졌다니 더이상말해 뭐하나

이와중에 엉뚱한 사람들이 유탄을 맞는다
이명박 정권들어 국무총리실 차관이 자살을 한건
이런식의 표적수사의 엉뚱한 유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애초 타겟은 이병완 비서실장님이었는데
뒤지고 뒤지고 뒤지다 나온게 없으니 관련없는 엉뚱한 사람이 뒤통수를 맞은것이다.

 

사실 이런상황에서 노대통령님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움직이면 주변 사람들이 계속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무슨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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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직후 뵈었을때는 40대 청년처럼 의욕적이었다
농촌살리기와 인터넷 토론문화 수준높이기 라는 과제를 두고
특유의 열정을 불태우셨다.

 

그러나 마지막 뵌 모습은 그게 아니었다.

노대통령님 주변의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실상의 반백수,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되자 모든 의욕을 잃어버리신듯 했다.

봉하마을 사저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이 기억난다.

 

"모든일이 설사 시장의 논리로 안되더라도 인간적 논리로 될 수 있으니
그걸 믿고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자"라고

그렇다. 대통령님이 끝까지 믿은건 그 인간적인 논리였다.


설마 인간 관계마저 파괴되겠냐 라는 소박한 믿음이 그분에게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인간적인 논리를 파괴했다.

 

30년 지인을 불러다 취조를 하며, 배신을 하라고 하고
가족을 몰아세워 모욕주기를 자행했다

가족을 고문하면서 친구를 고문하면서 자백을 하라는 방식은
일제시대 고등계 순사들이 하던 방식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걸 서슴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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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일개 네티즌도 아는 이런사실을 대한민국 언론이 몰랐을까?
그들은 의도적으로 침묵했다.

 

왜?

침묵하는게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노무현이라는 존재가 사라져야 대한민국 언론이 존재하는 의미가 살아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거봐라 진즉에 우리와 짝짜꿍이 되었어야지
왜 우리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거리감을 두었냐" 라는
그들의 논리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런 측면에서 그들도 이 치졸한 정치보복의 공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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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대통령님의
그 특유의 일욕심 때문에 하도 의욕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다그치셔서

" 해외 노사모들은 뭐하냐,,대통령님 한 1,2년 외유 좀 하시게 초청좀 하자 않고" 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한적 있었는데

 

아무런 힘은 없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추진되지 못한게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이 더러운 꼴을 피해가시도록 할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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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희대의 정치보복 사건을 누군가는 똑바로 기록해 놔야 한다
그래야 이런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스스로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살아남은자들의 숙제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46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