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회장님 노무현 대통령.
(서프라이즈 / Bud White / 2009-05-25 )
처음 비보를 접하고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누님이 전한 비보... 노 대통령 돌아가셨단다... 지나친 장난은 유포자의 건강과 신체에 상당한 위해를 줄수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그러나 사실이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믿어 지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에 염밥을 잡수셨다는 말을 듣고서야 아... 진짜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몇년간 정치에 침묵했습니다. 최소한 공개적으로 정치적인 글쓰기에 침묵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기억 하시는 분들은 기억 하시겠지만 그런 약속을 한적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물러 나시면 나도 더이상 정치적인 글쓰기 안하겠다. 정동영이 같은 쓰레기를 위해서 글 써줄 수 없다. 그렇다고 사람도 아닌 쥐를 대통령으로 섬길수도 없다. 결국 저는 사실상 글쓰기를 중단 했고 일개 시민으로서 말하는것 이외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어디서 뭐를 했는가..... 그 마지막글을 쓸때 저의 회사 사장님은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으로 계시는 김상희 의원님이었고, 저희 회사의 총 책임자분은 바로 노 대통령이셨습니다. 저는 회장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회사 회장님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언젠가 김상희 의원님도, 한명숙 전 총리님도, 다른 당시 비서관님들도 말씀 하실 기회가 있을 것이지만, 저는 직무상 우리 회장님 노무현 대통령과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일이 아니라 장항 갯벌문제 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께서는 당시에 상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 충남 서천을 발전 시키기 위한 마땅한 수를 찾으셨고, 어쩌면 꼴통 환경 분자인 저나 몇몇 사람은 발전은 필요 하나 그렇다고 해서 갯벌을 메우고 공단을 짓는 식의 발전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당시의 기사들을 검색해 보시면 정부 입장이 오락 가락하고 나소열 군수님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 하실 것입니다.
어쩌면 회장님은 꼴통스런 직원들 덕분에 고생 많이 하신 셈입니다. 죽어도 갯벌 매립은 안되고 연안은 보존 되어야 하고 자연과 인간은 공존 해야 하고... 대안이 뭔데.. 어떡하면 서천을 잘살게 하면서 같이 우리나라 환경도 살릴지 대안을 보여 줘야지... 그런 말씀이있으셨다고 합니다. 암튼 이런 저런 와중에서 당시 이치범 환경부 장관님이 열심히 노력해 주시고 당시에 건교부 장관을 하시던 이용섭 장관님이 또한 건교부 관료들의 불도져 주의 막아 주고 하시면서 일이 진행됐고 몇달 일한 끝에 서천의 주민들도 살고, 환경단체도 사는 대안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칭찬속에 그 대안이라는 것이 만들어 지게 되었습니다.
환경부가 지을 생태관련 시설이 만들어 지면 그때는 당대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가겠지요. 그러나 그 시설을 들어 설수있도록 기초를 다진 사람은 우리 대통령, 우리회사 회장님 노무현 대통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갈등할때 밀어 붙이기가 아니라 갈등의 조정, 합리적 대안의 마련과 토론이라는 부분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서천 바닷가는 새만금에 이어서 다시 메워지고 - 이부분은 다음에 더 이야기 할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 합시다. 무능한 것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를 존중한 것이었고 그 갈등하는 두 권리 사이에서 고민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이뤄진뒤에도 반대한 사람들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시설의 앞에 노무현 대통령 흉상 하나 서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일이 접어 지고 나서 몇달 뒤에 저는 회사를 옮겼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회 환경분야에서 일했습니다. 퇴사하기 전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제 물러 갑니다'라는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일해도 평생 직장으로 삼아 일하고 싶었고, 평생을 일해도 신입 사원처럼 일하다가 물러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장항 갯벌 문제에서 속도 상했고 화도 났고 했지만, 환경이라는 문제 간단치 않았고, 참여 정부 나중에도 길이 남을 한 작은 돌맹이가 되도록.....
회사 옮기고 바로 부속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통령께서 서한을 내려 하니 주소를 알려달라는.... 저희집에 고히 모셔져 있는 그 편지에는 - 아마 곧 제 책상앞의 액자를 채울 것입니다..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8세기의 지도와 함께 저희집 족보에 남을 아주 소중한 문서입니다.
-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장항 갯벌 문제는 환경과 개발이 어느 한쪽이 우워이 서지 않고 서로 공존 할수있는 아주 좋은 모범이 될 것입니다. 머리 아팠고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한 듯 합니다. 수고 많이 했고 개인적으로 참 어려운 일인데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
저희 회사 회장님... 우리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그런 분이셨습니다. 일개 직원 하나가 쓴 이메일에 서한 내시고 이런 저런 격려해 주시고.. 당신을 무던히도 괴롭힌 못난 망둥이 같은 직원의 앞길에 축하의 말씀을 전해 주시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더이상 나는 희망이 아니다...라는 말씀에 절망했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다른 이야기도 많지만 당신이 생각 하는것 보다 당신을 바라보고 희망을 얻고 위안을 얻는이가 얼마나 많은데...
수뢰라는 이야기에 치를 떨었습니다. 권력의 개가 달리 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를 준 주인을 가서 물고 피흘리게한그 개들이 자신들의 목에 다시 목줄을 걸고 고기덩이러 던져 주니 주인의 말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그야 말로 인간적으로도 개만도 못한 존재들... 차라리 유다가 대한민국의 검찰에 비하면 참 선비다 싶을...
그런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 일찍 가실줄 알았다면 절필 같은거 안했을 겁니다. 그렇게 돌아가실줄알았으면 일찍 들고 일어나 싸웠을 것입니다. 제가 노무현 우리 대통령을 돌아가시게 한 죄인입니다. 제가 우리 회장님 노무현 대통령을 돌아가시게한 죄인입니다....
늦었지만 오늘 오후에 청주의 분향소에 인사를 가고, 내일 새벽에 봉하마을에 인사가려 합니다. 무슨 자격으로 왔는가 죄를 물어도 좋고 네가 노대통령을 죽인 놈이라고 욕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제발 국화 한송이 담배 한대만은 놓게 해주십시오.
ⓒ Bud White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47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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